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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방중 전격 연기…"정찰풍선 용납 못해"

<앵커>

미국 영공에서 발견된 이른바 '중국 정찰풍선' 사태의 파장이 큽니다. 민간 연구용이란 중국 측 해명에도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출발 당일, 중국 방문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미국 측이 명백한 주권침해라고 비판 강도를 높이면서, 미중 관계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는 미중 외교장관 회담을 위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한복판에서 포착된 이른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출발 당일에 일정을 전격 연기한 겁니다.

미 국무부는 '정찰풍선' 사태가 불거진 이상 양국간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3일) 저녁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비행정이 중국에서 간 것으로 기상 관측 등 민간 연구용이며, 서풍에 밀려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갔다고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미국이 '정찰풍선' 존재를 공개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런 입장을 내놓은 건데, 신속하게 사태를 수습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은 중국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며 명백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분명한 건, 그것이 정찰용이라는 것입니다. 해당 풍선이 미국의 영공과 국제법을 침해했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미 군당국은 해당 풍선 내에 다량의 정찰 기구가 실려 있고, 조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앞으로 며칠 더 미국 영공에 머물 걸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미중정상회담 이후 겨우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미중관계가 '정찰풍선' 사태로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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