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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안 듣는 다제내성세균 급증…코로나 탓?

<앵커>

여러 항생제를 써도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에 감염되면 가벼운 질환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많이 쓰면서 이 세균이 크게 늘었는데, 국내 의료현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격리 치료실입니다.

86세 유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코로나에 감염된 후 석 달 넘게 병원 신세입니다.

[한상훈/강남세브란스 감염내과 교수 : 배 안 아프세요? 괜찮으세요? 설사는? 이제 호흡기를 뗄 수 있어야 되는데….]

코로나는 이미 다 나았지만,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다제내성세균에 감염된 겁니다.

국내 5개 대학병원이 국내 주요 다제내성균 네 종류를 조사했는데, 세 종류가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예측했던 것보다 증가 폭이 훨씬 컸습니다.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균이 47%로 가장 크게 늘었고, 녹농균과 장구균이 각각 41%, 10% 증가했습니다.

녹농균은 코로나 이전까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이후 반전해 늘었습니다.

코로나 중환자에게 항바이러스 약 외에도, 합병증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많이 쓴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한상훈/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에 대해서 대응이 집중되다 보니까 항생제 관리 정책 또는 다제내성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다제내성균이 사람의 혈액에 침투해 패혈증을 일으키는 사례가 최대 50% 더 늘었다는 겁니다.

이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평균 치명률이 56.2%입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환자를 중심으로 한 항생제 사용 지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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