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에 우크라 영토 20% 주고 종전 제안"?…백악관 "틀린 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넘길 테니 전쟁을 끝내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백악관은 "완전히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2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독일어권 매체 노이에취리허차이퉁은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이 지난달 러시아를 비밀리에 방문해 종전안을 제안했다고 독일 정계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번스 국장이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는데, 그 전후에 러시아도 방문했었다는 겁니다.

번스 국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내놓은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를 러시아에 내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다고 이 신문은 주장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비슷한 면적입니다.

독일 정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를 피하고자 이러한 종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본다고 노이에취리허차이퉁은 전했습니다.

그러나 신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나눌 수 없다는 이유로,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 제안을 거절했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미국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백악관과 CIA는 이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숀 데이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대변인은 뉴스위크에 이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며 CIA의 입장도 이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해당 보도에 대해 "흥미롭다"며 "추측에 기반해 말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해당 보도는 현재 노이에취리허차이퉁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이며 이 보도를 인용한 다른 매체의 기사들만 남아 있습니다.

노이에취리허차이퉁은 1780년 창간된 독일어 일간지로, 취리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오랜 역사를 지닌 스위스의 대표적 신문사로 꼽힙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