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O리그 최고 스타 이정후 선수가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서 확 바뀐 스윙을 선보였습니다. 훨씬 간결한 타격 폼으로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포석입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한 달 가까이 개인 훈련을 소화한 이정후는 키움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날, 완전히 달라진 스윙을 선보였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윙을 시작하기 전 손의 위치가 확 낮아진 겁니다.
[이정후/키움 외야수 : 팔의 탑 위치를 예전엔 귀 위까지 올라갔다면, 지금은 귀밑으로 내려와서. 여기에서 스타트 하는 거랑. 훨씬 여기가 더 빠르게 공에 갈 수 있잖아요.]
또 스윙 전 스탠스 폭을 줄였고, 1루 쪽으로 열어둔 오른쪽 발을 왼발로 당겨 붙였다가 다시 앞으로 나가던 특유의 동작도 간결하게 줄였습니다.
지난해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낸 이정후가 타격 폼 수정이라는 변화를 선택한 이유는, '빠른 공'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다음 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할 최고 투수들의 강속구를 칠 준비를 미리 하고 있는 겁니다.
[이정후/키움 외야수 : (김)하성 형도 '미국에 오면 무조건 변화를 줘야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해주셨고. (미국에)가기 전부터 (타격폼을) 바꿔서 정립해 놓은 상태에서 가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미국에 가기 전, 키움의 첫 우승이라는 남은 숙제가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후/키움 외야수 : 작년 마지막 경기 아쉬웠던 감정 잊지 말자고 했는데, 많이 잊은 거 같더라고요. 저는 정말 못 잊겠는데. 마지막 경기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