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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부지 앞 '돼지 수육 행사'…3년째 갈등 상황

<앵커>

대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사장 앞에서 지난해 바비큐 행사에 이어서 이번에는 돼지고기 수육과 국밥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대현동 주민과 방문객들이 줄지어 돼지수육과 국밥을 받아 듭니다.

음식을 받은 사람들은 공사장 앞 도로에 마련된 탁자에 모여 식사를 합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돼지 바비큐에 이어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 국밥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기하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동네에 들어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정애/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 부위원장 : 대한민국에 살면서 삼겹살 구워 먹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이유를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북구가 제안한 사원 인접 부지 매입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주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사죄하라.]

앞서 북구는 건축주 측에 사원 이전 가능 대체 부지 2곳을 제안했지만 건축주 측이 거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현장을 찾아 사태 파악에 나섰는데,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서창호/대구 이슬람 사원 평화적 해결 대책위원장 : 국가가 품위 있는 모습을 가지려면 공공기관이 나서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들, 정말 쉽지 않겠지만 이런 노력이 같이 전개돼야 하고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논의 테이블도 (만들어야….)]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3년째 이어지면서 문화와 종교에 대한 혐오 현상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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