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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 앞 '수육 잔치'…이슬람 사원 건립 갈등 언제까지?

<앵커>

대구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문제를 두고 주민들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원 공사장 앞에서 이슬람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나눠 먹는 행사를 또 연 건데, 건축주와 주민들 입장차는 크고 지자체의 중재안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TBC 김낙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대현동 주민과 방문객들이 줄지어 돼지 수육과 국밥을 받아 듭니다.

음식을 받은 사람들은 공사장 앞 도로에 마련된 탁자에 모여 식사를 합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돼지 바비큐에 이어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기하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동네에 들어설 이슬람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정애/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 부위원장 : 대한민국에 살면서 삼겹살 구워 먹고 바비큐 파티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이유를 말씀드려야 하는 상황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북구가 제안한 사원 인접 부지 매입 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주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라, 사죄하라.]

앞서 북구는 건축주 측에 사원 이전 가능 대체부지 2곳을 제안했지만 건축주 측이 거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도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현장을 찾아 사태 파악에 나섰는데,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서창호/대구 이슬람사원 평화적 해결 대책위원장 : 국가가 품위 있는 모습을 가지려면 공공기관이 나서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들, 정말 쉽지 않겠지만 이런 노력이 같이 전개돼야 하고 지역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논의 테이블도 (만들어야….)]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3년째 이어지면서 문화와 종교에 대한 혐오 현상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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