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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라진 '방사성 캡슐' 온 나라가 발칵···"사막에서 바늘찾기 성공"

고속도로 길가에서 발견···안전 시설에 보관 중

호주 방사선 캡슐 (사진= 'Department of Fire and Emergency Services WA' 페이스북)
지난달 호주 서부에서 운송 도중 분실돼 인근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방사성 캡슐이 수색 6일 만에 무사히 발견됐습니다.  

1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방사성 캡슐은 뉴먼 광산 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고속도로 길가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날 스티븐 도슨 서호주주(WA) 비상대책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막에서 바늘을 찾아낸 격"이라며 "서호주 주민들은 오늘 밤 더 편히 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라졌다는 소식 하나로 호주 주민을 공포에 떨게 한 이 캡슐은 은색 원통형에 지름 6mm, 높이 8mm 크기의 완두콩만 한 크기로, 광산업체가 채굴 장비 센서에 사용하는 부품입니다. 

이 부품 내부에는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들어있는데, 피폭 가능성이 있어 그 자체로 위험합니다. 

캡슐 반경 1m 안에 1시간 동안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것과 같은 방사선에 노출되며, 만약 접촉이라도 한다면 피부에 심각한 화상과 암, 급성 방사선 질환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호주 방사능 캡슐 수색, 6일 만에 되찾아 (사진=연합뉴스)
호주 방사성 캡슐 수색 (사진= Emergency WA 페이지, 'Department of Fire and Emergency Services WA' 페이스북)
▲ 잃어버린 '방사성 캡슐' 발견 당시 모습

이 위험한 물건이 사라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주 당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앞서 캡슐은 12일 서호주 북부에 위치한 뉴먼(Newman)의 한 광산에서 운송 트럭에 실려 출발, 나흘 뒤인 16일 1,400km 떨어진 서남부 도시 퍼스(Perth) 방사선 보관소에 도착했습니다. 

호주 방사성 캡슐 수색 (사진= Emergency WA 페이지, 'Department of Fire and Emergency Services WA' 페이스북)
▲ 북부 '뉴먼'→서남부 '퍼스' 이동 지도(왼쪽), 현지 실시간 재난 공지 페이지에 "방사성 위험물질 경고" 

이후 25일 검사를 위해 상자를 열자 측정기 안에 있어야 할 캡슐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들은 운송 중 가해진 진동으로 인해 나사가 풀리면서 분해됐고, 구멍을 통해 빠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후 소방 당국은 방사선 측정기를 활용해 처음 사라진 도착지점까지 1,4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를 훑으며 사라진 캡슐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어 호주 방사능보호원자력안전청(ARPANSA)이 제공한 특수 장비를 활용해 작업 속도를 높였고, 그 결과 '사막에서 바늘 찾기'에 성공했습니다.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인 지 6일 만의 성과입니다.
호주 방사능 캡슐 수색, 6일 만에 되찾아 (사진=연합뉴스)
호주 방사능 캡슐 수색, 6일 만에 되찾아 (사진=연합뉴스)

주 관계자는 "특수 장비를 활용해 도로를 이동하며 캡슐을 찾던 중 방사선을 감지했고, 이후 휴대용 탐지 장비를 이용해 도로변에서 불과 2m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발견했다"며 "마을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되찾은 캡슐은 안전용기에 보관해 오늘(2일) 퍼스에 있는 WA 보건부 시설로 옮겨졌습니다. 

호주 방사성 캡슐 수색 (사진= Emergency WA 페이지, 'Department of Fire and Emergency Services WA' 페이스북)
▲ 현지 실시간 재난 공지 페이지에 "방사성 위험 없음. 도로 일부 통제 중"으로 변경 

(사진= Emergency WA 페이지, 'Department of Fire and Emergency Services WA' 페이스북,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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