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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부 70%가 '출석 0회'…곳곳서 학생 부풀리기 기승 (풀영상)

<앵커>

한 사립대학이 학생 숫자가 실제보다 더 많은 것처럼 부풀려서 국가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는데, 먼저 임태우 기자 취재한 내용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전남의 한 사립대학.

지난해 2학기 모 학과 출석부입니다.

1학년 학생 21명 가운데 70% 넘는 15명이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다니지 않는 이른바 '유령 학생들'로 의심됩니다.

대학이 교육부 평가에서 좋은 점수받기 위해 학생 수를 부풀린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내부 고발인 : 신입생 충원율을 채워야지만, 국가에서 평가를 받아서 인원수에 비례해서 국가에서 지원금이 나와요. 그런데 그게 상당히 많아요.]

실제 이 대학은 1년에 30억 원 정도 되는 정부 지원금을 받아왔습니다.

고교 생활기록부만 내면 누구든 학교 장학생으로 둔갑시킬 수 있는데, 대학이 교수들에게 유령 학생 모집량을 할당했다는 정황까지 나왔습니다.

[부총장 : 월요일 날 회의 시간에 10명씩 하라고 했거든, 신입생을.]

[교수 : 네네.]

[부총장 : 그러니까 주변에 그런 사람들을 좀 섭외를 해서 장학 처리를 하니까 생활기록부만 하나 떼면 돼요.]

학교 측은 재학생 부족으로 통폐합될 학과의 몇몇 교수들이 근거 없는 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학 본부 관계자 : 학과에서 운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걸 저희가 (유령 학생과 관련해) 어떻게 해라 마라, 이렇게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교육부도 종합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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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문제 취재한 임태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학생 부풀리기' 편법 더 있나?

[임태우 기자 : 2년 전 교육부 감사에서 전남 나주의 고구대 대학이 200명 넘는 유령학생을 동원했다 적발됐습니다. 또 두원공대와 김포대도 학생 수를 부풀렸던 사실이 드러나 학교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

Q. 편법 발생 배경은?

[임태우 기자 : 3년 전 처음으로 대학 정원이 수험생 수를 넘어섰습니다. 지금은 대학 정원이 수험생보다 4만 명 정도 더 많은데요. 문제는 내년입니다. 정원은 51만 명인데 수험생은 그보다 12만 명 적은 39만 명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방대는 벌써부터 비상입니다. ]

Q. 편법 근절할 대책은?

[임태우 기자 : 지방대 경쟁력을 키워서 학생들이 가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최우선이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걸러낼 곳은 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제는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교 자산이 국고나 지자체로 들어가게 돼 있어서 학교 입장에선 문 닫는 결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폐교하게 되면 적당한 선에서 학교 측에도 자산을 나눠주자는 입장인데, 야당은 학생 피해까지 감내하면서 사학 재단에 먹튀할 기회를 주는 거라고 반대하고 있어서 합의점을 찾는 게 쉽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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