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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00년 만의 "씨 유 어게인"···'미스터 션샤인' 뭉클한 고국행

'미스터 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지사(사진=국가보훈처 제공, tvN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황기환 지사 묘(사진=연합뉴스)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 (See you again)"

'미스터 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지사(사진=국가보훈처 제공, tvN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황기환 지사 묘(사진=연합뉴스)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를 연기한 이병헌(왼쪽)과 실존 인물 '황기환 지사' 생전 모습

2018년 방영된 TV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티브가 된 황기환 애국지사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이번 유해 봉환 추진으로 드라마 속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고애신의 마지막 대사 "독립된 조국에서 다시 봅시다 (See you again)"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오늘(1일)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가 안장돼 있는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Mount Olivet Cemetry) 측과 황 지사의 유해 파묘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해 왔으나, 현지 묘지 측이 유족 동의 없는 파묘는 법원의 결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어 지난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현지 법원에 유해 봉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족보나 유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적 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지사가 1923년 현지에서 순국한 지 100년이 된 올해 유해를 봉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비롯해 국민과 해외 동포들의 염원을 담아 묘지 측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최근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정부의 유해봉환 추진 10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보훈처는 유해 봉환반 파견을 비롯한 미국 현지 추모행사, 국내 봉환 등 본격적인 유해 봉환 준비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유해가 봉환되면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미스터 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지사(사진=국가보훈처 제공, tvN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황기환 지사 묘(사진=연합뉴스)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에 안장된 황기환 지사 묘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황기환', 그는 누구인가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1904년(당시 10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간 황기환(黃玘煥) 지사는 1917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군에 자원입대해 중상자 구호를 담당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1919년 6월 그는 미국으로 복귀하지 않고 프랑스로 이동, 당시 파리강화회의의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표였던 김규식이 황 지사의 애국심과 영어실력을 높이 사 한국대표부 서기장으로 임명해 본격적인 독립 선전 활동을 벌였습니다. 

'미스터 션샤인' 실존인물 황기환 지사(사진=국가보훈처 제공, tvN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황기환 지사 묘(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임시정부 파리위원부 단체 사진. 맨 왼쪽 사람이 황기환 지사.

그해 10월에는 일본이 러시아에 있던 한인 노동자 200여 명을 강제 송환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이들 가운데 홍재하 등 35명을 극적으로 구출, 프랑스로 옮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파리에서 불어로 된 잡지를 창간해 일제의 압박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독립을 국제 사회에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1921년 7월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원을 거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임시정부 구미위원회에서 독립운동에 매진하던 중 1923년 4월 17일 미국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그로부터 85년이 지난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가 황 지사의 묘소를 발견하면서 그의 이름과 생애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습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tvN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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