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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바지사장 수십 명…대책 비웃는 변종사기 등장

<앵커>

전세 사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새로운 변종 사기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한 명이 수백 채를 가지고 있던 기존 사기 수법과 달리 무주택자인 바지사장 여러 명이 각각 한 채나 두 채만 소유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사건의 바지 임대인들은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피해 전세 세입자는 200명 정도, 그런데 바지 임대인도 100명에 이른다는 겁니다.

SBS의 보도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변종 전세 사기 수법입니다.

수사 결과, 바지사장만 무려 93명이 연루됐고, 피해 주택은 모두 152채.

떼일 위기에 처한 보증금은 361억에 이릅니다.

93명 바지사장 대부분은 부산과 경남, 울산에 주소가 등록돼 있었는데, 하지만, 주소지에서 바지사장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건물 관계자 : 편지는 계속 오던데 누군지는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그 사람은 전입만 해놨고 사는 사람은 아니에요.]

어렵게 만난 바지사장은 소개로 알게 됐다 말합니다.

[바지사장 : 서울에 아는 지인이 소개해줬고, 2~3명 같이 오라고 해서 그분들 다 그렇게 등기 내고 아무 문제 없이 지금 하고 있어요. (깡통전세인 건 아시고 사신 거예요?) 아뇨. 전혀 인지를 못했죠.]

명의비를 주고 모은 매매계약 동의서와 위임장 등은 중간 유통책을 통해 컨설팅 업체까지 흘러가 전세 사기에 이용되고, 여기서 나온 리베이트를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무주택자를 모집하다 보니 비정상적 거래로 의심받지 않습니다.

또 당국은 적어도 3채 이상의 보증 사고를 낸 집주인을 악성 임대인으로 집중 관리하는데, 이들 일당은 수십, 수백 명의 바지사장이 각각 한 채에서 두 채만 주택 명의를 이전 받도록 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세 사기 수사가 본격화하자 새롭게 등장한 수법"이라며 "이런 변종 전세 사기의 피해 주택만 1만 채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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