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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105분 전부터 '인파 위험' 무전 들어"

검찰 "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105분 전부터 '인파 위험' 무전 들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저녁 8시 반부터 참사 현장 인파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무전 내용을 듣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참사 발생 시점 105분 전입니다.

이 전 서장은 자신이 당일 밤 9시 57분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과의 전화 통화로 상황을 처음 인지하고 밤 11시쯤 되어서야 참사 발생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한 것보다는 150분 전입니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 전 서장과 송 전 상황실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저녁 8시 반 관용차에서 112 자서망, 즉 무전 송수신 내용을 파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대통령실 부근에서 집회 현장 관리를 마친 뒤 관용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 차량에는 무전기 4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당시 용산서 112 자서망에는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차도까지 밀려 나갈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고, 인파를 계속 인도 위로 올려 군중 밀집도가 높아지고 있단 내용이 송수신되고 있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고, 특히 차도로 밀려난 인파를 계속 인도로 올리는 송 전 상황실장의 잘못된 조치를 바로 잡지 않아 참사를 초래했다고 봤습니다.

검찰은 또 이 전 서장이 핼러윈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에 경비기동대 지원을 사전에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고 잠정 결론 내렸고 또 용산서가 참사 당일 마약 단속 등 범죄 예방에만 집중해 인파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습니다.

이 전 서장이 용산서 여성청소년과장과 생활안전과 소속 경위와 함께 허위공문서 작성을 공모한 정황도 공소장에 기재됐습니다.

이들은 이 전 서장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상황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밤 11시 36분 이태원파출소 옥상에서 여성청소년과장을 불러 보고서 작성을 지시했고, 이 과장이 경위에게 보고서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후 이 전 서장이 옥상에서 보고서를 휴대전화 불빛을 비춘 상태에서 읽었다는 내용이 공소장에 기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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