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6만 8천 호까지 늘어나며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 8천107호로 전월보다 17.4%, 1만 80호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분양은 두 달 새 2만 1천 호 가까이 늘어 2013년 8월 6만 8천119호 이후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미분양이 1만 1천35호로 전월보다 6.4% 늘었고, 지방 미분양은 5만 7천72호로 19.8% 증가했습니다.
면적 85㎡를 초과한 중대형 미분양은 7천92호로 전월보다 18.1%, 85㎡ 이하는 6만 1천15호로 전월 대비 17.3% 각각 늘었습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천518호로 전월보다 5.7% 늘었습니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 20년 장기 평균인 6만 2천 호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어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분양 증가세가 방치되면 경착륙 우려가 있기에 거래 규제가 과도한 부분을 해소해 미분양이 소화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원 장관은 "일반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모두 주택 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해 정부가 직접 미분양 물량 매입에 나설 위기 상황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택 매매량은 50만 8천790건으로 전년보다 49.9% 감소했습니다.
연간 주택 매매량은 2020년 127만 9천 호, 2021년 101만 5천 호 수준이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만 1천714건으로 전년보다 57.9% 줄었고, 지방은 30만 7천76건으로 42.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주택 매매량은 전년보다 64.8% 적은 5만 6천7호에 그쳤습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지난해 전국 29만 8천581건으로, 전년 대비 55.4% 감소했습니다.
아파트 외 주택 거래량은 21만 209건으로 39.2% 줄었습니다.
다만, 넉 달 동안 1천 건을 밑돌았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달 1천1건을 기록하며 1천 건 위로 올라왔습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은 총 283만 3천522건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습니다.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누계 기준 52.0%로, 1년 새 8.5%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월세 비중은 2020년 40.5%에서 2021년 43.5%로 늘었고, 지난해 급격히 증가해 50%대를 넘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