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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2025년 미 · 중 전쟁?…타이완 둘러싸고 긴장 고조

[월드리포트] 2025년 미 · 중 전쟁?…타이완 둘러싸고 긴장 고조
2년 뒤인 2025년에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한 미국 공군 고위 장성의 메모입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공중기동사령부 마이클 미니헌 장군은 최근 장병들에게 미국이 중국과 2년 내로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습니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전쟁 열망을 미국이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잠재적 충돌에 신속히 대비하라"고 적었습니다.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면서도 "내 직감으로는 2025년에 싸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김지성 취재파일
▲ 워싱턴포스트는 27일 미군 미니헌 장군이 2년 내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타이완 선거 뒤 중국 침공 가능성"…"대표 견해 아냐"


미니헌 장군은 근거로 내년 타이완 총통 선거를 들었습니다. 2024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타이완 독립을 주장해 온 민진당이 재집권을 할 경우 중국이 무력 통일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세 번째 임기를 확보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0월 전쟁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4년에는 미국 대선도 있어 미국의 관심이 분산돼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니헌 장군의 메모가 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미군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평화로운 인도·태평양 지역 보존을 위해 미국은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고,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니헌 장군의 발언은 미 국방부의 견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공화당 고위 인사가 미니헌 장군의 예측을 거들고 나서면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29일 TV에 출연해 "중국은 타이완과의 재통일을 무척 원한다"면서 "미니헌 장군이 틀렸기를 바라지만, 불운하게도 그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큰 대가 치를 것"…"1~2년 내 침공 가능성 낮아"


중국도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30일자 사설에서 "미니헌 장군의 주장을 허튼소리로만 볼 수는 없다"며 "미군은 중국의 타이완 통일을 막기 위해 중·미 간 군사 충돌에 실질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1945년부터 2001년까지 전 세계 153개 지역에서 248건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는데, 이 중 81%인 201건이 미국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을 억압해서 얻는 이익보다 치러야 할 대가가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타이완 침공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1~2년 안에 침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우세한 견해입니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고전하는 상황을 중국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쉽게 전쟁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만 해도 중국은 러시아가 단기간에 전쟁을 끝낼 것으로 봤지만,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목도한 것입니다.

김지성 취재파일

무엇보다 중국의 해군 전력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국 7함대 전력보다 우월하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항공모함과 이지스 순양함, 강습상륙함, 핵추진 공격 잠수함 등을 갖춘 7함대는 세계 최강급 전력으로 평가받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을 진수했지만 아직 실전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또 지난해 8월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시 미군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미군은 타이완과 가까운 필리핀해에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 등 전함 4척을 전개했고, 중화권 매체들은 "미 항모 전단의 전자전 행사로 중국군의 거의 모든 전자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26년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는 상황을 가정해 24개의 시뮬레이션을 돌려 본 결과 중국의 침공은 실패로 나타났습니다.
 

미 하원의장 타이완 방문 추진…중국, 초강경대응 예고


타이완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은 또다시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펠로시 전 의장에게서 미 하원의장직을 넘겨받은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올해 봄 타이완을 방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카시 의장은 일찍이 "하원의장이 되면 타이완을 방문하겠다"고 공언했고, 매카시 의장이 올해 봄 타이완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미국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성 취재파일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 "미국의 도발은 중국이 타이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질적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매카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할 경우 펠로시 전 의장이 타이완에 갔을 때에 비해 중국 측 대응 강도가 더 세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8월 펠로시 의장이 방문했을 때 중국은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로 고강도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미국과 대화 채널을 차단했는데, 매카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이 이뤄지면 중국 해·공군이 더 큰 규모의 군사 행동에 나서거나 수륙양용강습함의 상륙 연습을 포함한 더 많은 훈련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도발이 양적으로 축적되면 중국이 타이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질적 변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여기서 질적 변화는 타이완 무력 침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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