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성근, 후배들에게 1천만 원 기부하고 은퇴

롯데에서 야수와 투수로 뛰며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한 배성근이 유니폼을 벗게 됐습니다.

롯데 구단은 오늘(31일) 배성근이 은퇴를 결심했다며 "사정이 어려운 2군 선수들을 위해 1천만 원 상당의 기부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4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배성근은 2019년이 돼서야 1군 무대에 데뷔했습니다.

내야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배성근은 지난 시즌까지 1군 141경기에서 타율 0.180, 33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2021년에는 투수로 잠시 전향해 2경기에 등판했고, 작년에는 다시 야수로 1군 22경기에서 타율 0.128에 그쳤습니다.

대신 퓨처스리그에서는 유망주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263에 홈런은 16개를 때렸고, 2020년에는 타율 0.294에 4개의 홈런, 37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1군에 올라오면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제2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했습니다.

배성근의 2022시즌 연봉은 4천200만 원이었습니다.

한 번도 고액 연봉을 받아본 적 없는 선수가 은퇴하면서 후배들에게 1천만 원이 넘는 액수를 기부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롯데 구단은 "2군 생활이 얼마나 고된지 알고 있기에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기부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