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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 이유 왜곡됐던 병사 명예 회복 길 열려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병영 부조리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던 병사가 숨겨졌던 사망 원인이 밝혀져 명예를 회복할 길이 생겼습니다.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30일 제59차 정기회의를 열고 1988년 숨진 강 모 일병 사건의 개요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강 일병은 '빈곤한 가정환경 및 애인 변심 등을 비관하는 한편 휴가 중 저지른 위법한 사고에 대한 처벌을 우려하다가 자해 사망'했다고 군 기록에 남았습니다.

그러나 위원회 조사에 의하면 강 일병은 가정환경이 유복했고, 애인은 없었으며, 휴가 중 사고를 저지른 바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망 전날 있었던 상급자 전역식에서 상급자가 구토하자 토사물을 먹으라는 강요를 당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구타를 당했고 이로 인한 모욕감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위원회는 판단했습니다.

위원회는 "개인적 사유가 아닌 부대 내의 만연한 구타·가혹행위 및 비인간적 처우 등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정기회의에서 위원회는 1994년 훈련 중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상급자에게 구타당하고 방치돼 숨진 군인, 1953년 6·25전쟁 중 실종됐다고만 기재됐으나 실제로는 적군 폭격으로 숨진 노무자 등의 사망 원인을 규명했습니다.

위원회는 이날까지 이미 접수된 1천787건 중 1천510건을 종결하고 277건을 처리 중인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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