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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차 이어 전투기 제공?…"우크라에 F-16 제공 여론 높아져"

미, 전차 이어 전투기 제공?…"우크라에 F-16 제공 여론 높아져"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국방부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논의를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투기 제공을 다시 요구했으며,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방어할 수 있도록 F-16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용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산 F-16은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희망 무기 목록에는 계속 올랐지만 민간 인프라 보호와 점령된 영토 탈환을 위해 당장 필요한 대포, 장갑차, 방공시스템 등에 밀려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한 봄 공격을 준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며, 국방부 내에서도 F-16을 제공하자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고 우크라이나 정부 내에서도 이에 대한 낙관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우리가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아직 전투기가 지원 대상 무기 중 최우선 순위라고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리스트'에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한 보좌관은 언론에 "미국과 유럽 우방국에 전투기 제공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고위 공직자도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장거리 미사일과 군용기 제공 가능성을 놓고 '패스트-트랙'(fast-track)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의 한 고문은 이 문제를 미국 측에 제기했지만 아직은 심각하게 논의되는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F-16을 직접 제공하거나 다른 나라의 F-16 재수출을 결정하는 데에는 수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에 대한 질문에 "존 파이너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미국은 전투기 제공에 대해 우크라이나 및 동맹국들과 매우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은 "F-16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안보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국제 동맹국들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F-16 제공이 의회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내놔봤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보유 중인 옛 소련 시절 전투기들을 F-16 등 현대적인 전투기로 교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계속되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점점 부족해짐에 따라 러시아가 신형 전투기를 투입해 공격해올 경우 이를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은 F-16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980년대에 처음 생산된 F-16은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퇴역을 앞둔 전투기지만,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고 지대공미사일 '나삼스'(NASAMS)나 패트리엇 등과 달리 빠르게 이동하며 목표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미국이 F-16 제공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운용에는 조종사 훈련과 항공기 정비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투기가 신속하게 전투에 배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투기 지원 결정 이전이라도 신속히 조종사 훈련을 시작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미 공군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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