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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없었다"며…'깡통전세' 여전히 중개

<앵커>

대규모 전세 사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데에는, 사기 계약을 중개하거나 범죄에 가담했던 공인 중개사들의 책임도 큽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전세 사기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을 찾아갔더니, 계속 영업 중인 건 물론이고 여전히 깡통 전세를 권유하는 곳까지 있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빌라 3천여 채로 전세 사기를 벌인 이른바 '2400 조직'의 피해 세입자인 A 씨.

계약을 중개했던 부동산이 그대로 운영 중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A 씨/전세사기 피해자 : 수도랑 전기가 다 끊기게 생긴 그런 상황이고요. 많이 화가 나고, 열이 받고, 그 부동산에 대해서 좀 많이 괘씸하기도하고.]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 저희가 사무실이 만들어진 지 한 4년 됐어요. 4년 동안 사건 사고가 하나도 없었어요. 빌라왕 죽고 또 뒤숭숭하고 하니까 그래서 빈집들이 많이 있어요.]

전셋집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이렇게 말합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 방 3개 화장실 2개예요. 여기 2억 5천이고.]

그런데, 같은 층 비슷한 크기의 집은 전세가와 매매가가 똑같이 2억 3천만 원이었습니다.

매매 시세보다 비싸게 전세금을 부른 걸로, 전형적인 '깡통 전세'입니다.

그리고는 보증보험만 가입하면 된다며 안심시킵니다.

[부동산 중개보조원 : 허그 보증보험 아시죠. 그거 가입되는 것만 해요. 그거 되면 이제 무조건 보장된다고 보셔도 돼요.]

이 업체는 "지난해 대표가 바뀌었고, 전세 사기 매물을 중개한 사실은 모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호명과 전화번호는 모두 동일했습니다.

숨진 빌라왕 김 모 씨의 전세계약을 여러 건 중개했던 또 다른 부동산.

역시 그대로 영업 중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체 대표 : 저희도 문제가 몇 번 됐습니다. 실제로 저희도 장사도 안 되고 좀 시끄럽게 해서 문을 닫고 싶은데. 지금도 계속 전화는 많이 와요. 찾아오시는 분도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중개사들이 전세 사기거래를 방조한 것 아니냐며, 피해자들은 중개사 과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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