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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미 법무부 "해커를 해킹했다"…잠복 끝에 하이브 네트워크 해체

전 세계 80여 개국의 병원과 학교,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벌여온 '하이브'.

랜섬은 납치된 인질의 몸값을 뜻하는 말로,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침입해 마비시킨 뒤 이를 복구해 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1월 현대삼호중공업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한때 전산망이 마비됐는데, 하이브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미 법무부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수억 달러를 갈취하거나 갈취하려 한 하이브 네트워크를 해체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사 모나코/미 법무 차관 : 간단히 말해 합법적 수단을 사용해서 해커들을 해킹했습니다. 하이브에게 보복하고 그들의 사업 모델을 파괴했습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전 세계 1천500곳의 피해자들로부터 모두 1억 달러 이상 돈을 뜯어냈습니다.

한 미국 병원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 때 하이브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수기로 행정처리를 하면서 진료가 늦어지고 신규 환자를 받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기업과 개인은 물론 주요 인프라 시설까지 공격받자, 미 연방수사국 FBI는 지난해 6월 말 하이브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해 수개월간 잠복해 있으면서 300개 이상의 해독 암호를 탈취했습니다.

또 이를 피해자들에게 전달해 모두 1억 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600억 원이 지급되는 걸 막았습니다.

[갤런드/미 법무 장관 : 오늘 아침, 하이브 관련자들이 그들의 다크넷(폐쇄 네트워크)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하면, 이런 화면을 보게 될 것입니다.]

미 법무부는 1천 개의 해독 암호를 확보해 이전 피해자들에게도 제공했으며 독일, 네덜란드 등과 공조해 하이브의 웹사이트와 관련 서버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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