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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연휴에 불어닥친 한파…40분 거리인데 7시간 걸려

<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춘제 연휴까지 겹친 중국에선 명산을 찾은 관광객 수만 명이 강추위 속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5대 명산, 황산이 눈으로 덮였습니다.

방역 완화로 춘제 연휴 동안 매일 3만 5천 명이 황산을 찾았습니다.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인파인데 하산길이 악몽으로 바뀌었습니다.

영하 15도 날씨에 폭설과 강풍까지 겹치면서 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는 데 7시간이 걸린 겁니다.

평소엔 40분 거리였습니다.

[중국 황산 관광객 : 지금 저녁 8시인데 오후 1시부터 사람들이 기다렸어요. 폭설에 영하 십몇 도로 내려가서 모두들 울고 있어요.]

등산로에 선 채로 인파에 갇혀 동상에 걸린 사람들도 속출했습니다.

[중국 황산 관광객 : 반나절 동안 움직이지 못하는데 누가 나와서 설명을 해줘야죠. 아이들이 다 얼어붙었어요.]

악천후가 예상된 상황에서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는 항의도 쏟아졌습니다.

[중국 황산 관광객 : 이런 극한 상황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들여보낸 건가요. 어떤 비상 대응 조치도 없어요.]

다른 명산인 태산에서도 강풍과 영하 20도를 밑도는 추위에 관광객들이 곤욕을 치렀습니다.

서북부 신장에선 차량 370여 대, 1천여 명이 눈보라 속 도로에 발이 묶였다 구조됐습니다.

전기와 수도, 난방, 철도운송까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번 주말까지 중국 중, 동부지역 기온은 4에서 6도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일본에서도 나가노현 일부 산간지역이 영하 27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 내린 눈에 차량이 움직이질 못했고, 빙판길에 연쇄 추돌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일본 당국은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사망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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