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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영하 40도 떨어져도…"백두산 칼바람 맞아봐"

<앵커>

한반도 포커스입니다. 북한도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백두산 일대는 한때 영하 4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백두산에 오를 것을 장려하고 있다는데 왜 그런 건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리라 백두산으로' (북한 선전가요) : 봄날에도 가리라 겨울에도 가리라 백두산 백두산 내 마음의 고향에….]

지난 25일 조선중앙티비가 방송한 '가리라 백두산으로'라는 노래입니다.

불과 하루 전 낮 최고기온이 30년 만에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하는 등 한파가 몰아친 직후였는데, 좀 가혹한 선곡이죠.

북한 날씨

오히려 이런 날씨일수록 백두산을 찾아야 한다고 장려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조선중앙TV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백두산에 올라 백두의 칼바람을 진짜 맞아봐야.]

조선중앙TV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시켜 이 노래를 둘러싼 일화들을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김인철/노동신문사 부국장 : (그전에는) 답사자들 심정에 딱 들어맞는 노래가 없었습니다. (김 총비서가) 노래 창작 과업을 주셨다는 것을 이 노래를 편집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2015년 직접 지시해서 만든 곡이고, 지금은 북한 청년들이 백두산을 오를 때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됐다고 했는데요.

북한 백두산 노래

[새세대 청년들이 장엄한 투쟁에 앞장서 나가도록 고무 추동하는 좋은 노래라고….]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됐습니다.

[박영호/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부교수 : 리듬조 굴곡과 맥박이 강하고 또 변화무쌍하게 율동적이고 민족적 색채가 진하면서도 환희적이고 열정적이고 또 호소적인….]

아무리 좋은 노래라고 해도 이런 걸로 뼈를 에는 듯한 추위가 가실리는 없을 텐데요.

이런 날씨에도 굳이 백두산을 오르라고 하는 이유, 결국은 정신 무장하라는 겁니다.

백두산 행군

백두산 대학이라는 표현도 쓰고 있는데요.

[김성희/김일성종합대학 교원 :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 어떤 핵무기 위력에도 비할 수 없는 귀중한 정신적 양식을 안겨주는 길이고….]

북한이 백두산 행군을 보다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나선 건 2019년 12월 김정은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찾아간 이후부터입니다.

북미정상회담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내부를 다잡기 위해 사용한 여러 방편 중 하나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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