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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만에 '마이너스' 성장…올해가 더 걱정

<앵커>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2년 반 전에 갑작스레 코로나가 번지면서,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했었는데, 그때 이후 처음입니다. 물가와 금리는 계속 오르고, 소비는 줄고, 수출은 부진했던 게 이런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역시 상황이 비슷해서 성장률이 1%대에 그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경기 화성시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코로나 대유행 이후 반도체 업계에 훈풍이 불면서 매출이 늘었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황정선/반도체장비업체 이사 : 11월, 12월에는 솔직히 저희도 직원들이 일이 좀 많이 없어 가지고, 올해는 좀 돈 많은 데 위주로 살아남고 나머지들은 상반기 중에 좀 많이 폐업을 한다거나 아주 힘들어질 것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 넘게 줄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전 세계 가전, IT기기 수요가 둔화하면서 반도체 가격도 하락하고 수출 물량 자체도 감소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8.9%.

반도체 수출이 10% 줄면 경제성장률은 0.64%p 떨어질 정도로 비중이 크다 보니,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수출과 제조업 부진 속 버팀목이었던 민간 소비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7번 연속 인상한 기준금리가 언제까지 오를지, 그 여파는 얼마나 클지 불투명합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금리가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 정도의 시차가 있고. 높아진 고금리가 우리 경제에 실질적으로 부담을 주는 시기는 도리어 올해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KDI 1.8%, 한국은행 1.7% 정부는 이보다 낮은 1.6%로 줄줄이 1%대로 떨어뜨렸는데, 추가 전망치 하향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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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경제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경기 침체 상황 나아지나?

[김정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 침체라는 표현은 조금 섣부르고 침체의 경계선에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도 올해 상반기,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고 하반기 들어서는 상황이 좋아질 거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우리 경제 수장들은 대체로 올해 '상저하고', 이런 흐름이 이어질 거다, 이렇게 봤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가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면 '상저하저', 그러니까 올해 내내 상황이 좋지 않을 테니 너무 희망 섞인 반응으로만 보면 안 된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Q. 부정적 전망 근거는?

[김정우 기자 : 일단은 반도체 경기와 중국의 상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렇게 변수가 좀 많습니다. 여기에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은 1% 내외에 머물 거다, 이런 전망을 글로벌 투자은행들에서 내놓고 있는데요. 투자은행별로 살펴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딧 스위스 같은 경우는 1.4%를 내다봤고요. 그리고 시티 같은 경우에는 0.7%, 노무라는 -0.6%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Q. 정부는 대책 있나?

[김정우 기자 : 사실 지난 4분기에도 정부 지출이 없었으면 우리 경제 하락폭이 더 컸을 겁니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도 340조 원의 돈을 풀어서 먼저 부동산 부분에서는 공공주택 임대사업자 혜택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경착륙을 좀 막아보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수출 같은 경우에도 전 부처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아서 같이 힘을 내보겠다. 이렇게 입장을 정한 상태입니다.]

Q. 중국 '리오프닝' 효과 있나?

[김정우 기자 : 사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시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출 규모도 가장 크고요. 하지만 중국에 대한 무역 적자가 최근에 계속 커지고 있죠. 만약에 중국 시장이 열린다면 이런 상황이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겁니다. 반면에 중국인들이 보복 소비, 코로나19 이후 많이 사는 이런 양상들이 생각보다 더 활발하게 나타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런 우려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조금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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