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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은 쏟아지는데 거래는 절벽…광주 부동산 '찬바람'

<앵커>

지난해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졌던 광주는 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한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를 맞았습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정부의 규제 완화마저 지방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못하면서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대형평형은 7억 원대 분양가보다 무려 8천만 원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왔습니다.

잔금을 치르지 못한 세대가 속출하면서 입주도 오는 4월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지난해 신규 입주 물량 1만 5천 세대가 쏟아진 광주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가격 하락기와 맞물려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매물은 1년 전보다 1만 건 가까이 늘었지만, 거래는 절벽 수준입니다.

정부가 대부분의 규제 완화를 발표했지만, 줄어든 매물은 한 달 새 5.2%에 불과합니다.

시세보다 3~4천 낮은 급매조차 거래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진희/공인중개사 (광주광역시 광천동) : 매수자들은 급매는 최소한 1억 이하가 떨어져야 해요. 그리고 거기서도 더 마이너스를 시켜서 사려고 하기 때문에 급매라고 하면 쳐다도 보지 않고요. 급급급매 정도로 해서 문의를 주세요.]

광주 아파트 가격 등락을 주도하는 봉선동마저 사정이 녹록지 않습니다.

살고 있던 집이 팔리지 않아 봉선동으로 옮기려는 실수요자들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갭투자를 노린 투자자들 역시 관망만 할 뿐입니다.

[이성기/공인중개사 (광주광역시 봉선동) : 일단 투자자들이 움츠리고들 계셔서 봉선동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투자자 문의가) 더러는 있는데 예전보다 훨씬 줄었죠.]

각종 규제 완화와 특례 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부의 잇단 조치에도 이사 철을 앞둔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찬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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