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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 받은 '칠곡할매글꼴' 주인공…"배움의 소중함 알아가"

<앵리>

칠곡할매글꼴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할머니들이 경북도청에서 마지막 수업을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 교복을 입은 할머니들은 명예졸업장을 받아 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요.

이혁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도청 도서관 미래창고에 칠곡 할머니들을 위한 70년대 교실이 마련됐습니다.

교복을 입고 책상에 앉은 할머니들은 40여 년 만에 교사로 나선 이철우 지사와 마지막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경북의 4대 정신을 설명한 뒤에 받아쓰기도 하고 직접 점수까지 매기며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학사모를 쓰고 명예 졸업장을 받은 할머니들은 뒤늦게나마 글을 읽을 수 있어 좋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원순 할머니 : 면사무소 가도 아무것도 이름도 성도 쓸 줄 모르는데 이름 석 자 그거 써서 많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김영분 할머니 : 교복도 입고 졸업장도 받고 모든 게 다 그립다가 너무 좋습니다. 아들·딸 사위 조카들 모두 너무 기쁘고 좋다고….]

칠곡 할머니들은 '우리 동네에 사람 마이 살게 해 주이소'라고 적힌 액자와 함께 지방시대에 대한 소박한 바람을 전달했습니다.

경북도는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문해력이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수업을 마련했습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교복 입고 칠판 놓고 공부하고 오늘 졸업장도 드리는 이 할머니들을 모시고 젊은이들 교육도 되고, 또 할머니들 보람도 느끼는 그런 마지막 수업이 되겠습니다.]

칠곡할매글꼴 사진전을 관람하며 할머니들의 마지막 수업은 막을 내렸습니다.

칠곡할매글꼴은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칠곡 할머니 다섯 명이 넉 달 동안 종이 2천 장에 연습해 2020년 12월 만들어낸 글씨체입니다.

대통령 신년 연하장에 사용됐고 국립 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평생 배움의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영상취재 : 권기현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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