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 인기 놀이기구, 30년 만에 사라진다

美 현지 누리꾼들, '스플래시 마운틴' 폐쇄 두고 갑론을박

[Pick] '인종차별 논란' 디즈니 인기 놀이기구, 30년 만에 사라진다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 

미국 디즈니월드의 인기 놀이기구인 '스플래시 마운틴'이 인종차별 논란 끝에 30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NBC, CNN, NPR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월드에 있는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Splash Mountain)'이 지난 23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해당 놀이기구는 통나무 모양의 보트를 타고 수로를 이동하며 급경사를 즐기는 '후룸라이드 (Flume ride)' 형식의 놀이기구로, 1992년 디즈니월드에 설치돼 30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으나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에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남부의 노래 (사진=네이버 영화)
▲ 영화 '남부의 노래'

이 놀이기구는 남북전쟁 이후 재건 시대 조지아주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다룬 작품인 '남부의 노래'를 테마로 하고 있는데, 최근 테마를 삼고 있는 영화 '남부의 노래'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담고 남부의 노예 농장 생활을 미화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디즈니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는 해당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단하고, 디즈니랜드 또한 해당 놀이기구를 테마를 '공주와 개구리'로 개보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09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인 '공주와 개구리'는 디즈니 역사상 첫 흑인 공주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뉴올리언스에 자신의 레스토랑을 여는 것을 꿈꾸는 흑인 소녀 티아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플로리다주 디즈니랜드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 역시 올해 안으로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의 문을 닫고, '공주와 개구리' 테마로 변경 작업을 거쳐 내년 중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플래쉬 마운틴 인종차별 (사진=틱톡)
이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이어갔습니다.

일부는 운영종료를 아쉬워하면서 폐쇄 전날 '고별 탑승'을 즐겼고, 해당 놀이기구의 마지막 탑승장면을 촬영해 이를 SNS에 남겼습니다.

이들이 '#잘가스플래시마운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남긴 영상들은 SNS 상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스플래쉬 마운틴 인종차별 (사진=이베이)

또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는 '스플래시 마운틴에서 몰래 떠온 물'을 병에 담아 파는 판매자들도 등장했으며, 일부는 경매 시작가를 한 병에 5천 달러(한화 약 615만 원)로 올려 판매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해당 놀이기구에서 추억을 남기는 영상을 인용해 반박영상을 만들어 이들의 행동을 꼬집었으며, '인종차별적인 놀이기구가 사라지는 게 왜 아쉽다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모를 때 하던 실수를 알고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인식이 인종차별을 만든다'라고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이베이, 틱톡, 네이버 영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