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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지원 "김정은, 주한미군 원한다? 김정일도 그랬다"

- 한국, 정치갈등 1등…경제 등한시하면 망해
- 폼페이오 회고록처럼…北, 미군주둔 원해왔다
- 중·러·일 불신하는 北에 강대강 말고 대화를
- 尹엄포에 도망친 羅, 북한식으로 당대표 뽑나
- '민심'劉-'당심'羅 제거…'윤심' 공천 장악 포석
- 비명 모임? 정신 못 차려…李중심으로 뭉쳐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3년 1월 26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2부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 모시고 정치현안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박지원 : 왔습니다.

▷김태현 : 첫 인사가 "왔습니다."라는 말씀은 너무 힘드셨지요?

▶박지원 : 차가 안 다녀요.

▷김태현 : 아, 지금요?

▶박지원 : 눈, 추위에 꽁꽁 얼어서, 그래서 나경원 전 의원도 얼어서 그냥 들어가 버리고. 지금 차가 안 다니니까 라디오 들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럴 수 있겠네요. 오시는 데 힘드시지는 않으셨고요?

▶박지원 : 오세훈 시장한테 연락해서 지하철에서 SBS 라디오 틀라고 그랬어요.

▷김태현 : 그럴 수만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온 지하철과 시내버스, 택시에서 SBS 라디오만 들리면요. 원장님, 몇 가지 제가 궁금한 것들이 있는데 원장님이 설 연휴 마지막 날 SNS에 이거 유명한 말이잖아요. 예전에 클린턴 대통령이 ′92년 대선에서 썼던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거.

▶박지원 : 그렇지요.

▷김태현 : 굉장히 유명한 얘기인데 이게 지금 바로 우리 이야기다 이렇게 쓰셨거든요. 이 의미는.

▶박지원 : 그러니까 추석이고 설 때는 으레 민생경제가 가장 화두에 오르는데 금년에는 민생경제는 없어지고, 난방비 폭증했다 그 소리만 있고 전부 정치예요. 나경원이 어쨌다 윤핵관이 어쩐다.

▷김태현 : 이재명 대표가 어쩐다.

▶박지원 :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다, 이재명 어쩐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것은 경제거든요.

▷김태현 : 그렇지요. 여야 공히 다 해당되는 얘기 아닌가요?

▶박지원 : 글쎄요, 그러니까 미국 여론조사기관에서 갈등지수를 보니까 우리 대한민국이 정치갈등이 90%로 1등이더라고요. 2등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하고 의사당 폭동 이런 걸로 해서 88%로 2등이던데. 과연 민생경제가 이렇게 밀려서, 굉장히 나쁜 이때 대통령님부터 우리 국민들은 정치만 관심 있는가, 이게 살 수 있을까 이게 굉장히 걱정돼요. 지금 다시 우리가 경제로 와야 됩니다. 왜냐하면 김영삼 대통령 때 사정해서 인기가 90% 이상 올라갔는데 경제 등한시했다가 IMF 외환위기로 국가가 폭망했잖아요. 이 길로 지금 가고 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한 김영삼의 길을 가고 10.29 이태원 참사 같은 것은 실패한 박근혜의 길로 간다, 모든 정치는 MB 시즌2다. 심지어 MB를 중동특사로 보내자는 소리까지 나오니까 참 이상한 정부 같아요.

▷김태현 : 역대 보수정부에서 나쁜 것만 싹 고르셨는데요. 여기서 그러면 그렇게 안 되고 드신 세 예들이 역대 보수정부에서 안 좋은 상황들만 예로 드신 거잖아요.

▶박지원 : 네.

▷김태현 : 그러면 그게 아니고 윤석열 정부가 지금이라도 성공하려면 어떤 걸 해야 됩니까? 경제 관련해서요.

▶박지원 : 성공하려면 사정은 간단하고 신속하게 해야 돼요. 그러고 경제로 가야 돼요. 지금 현재 우리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오늘 보도에 의하면 EU가, 구라파가 경제가 조금 나아졌다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 기대도 가지고 있는데, 아무튼 지금 중국도 코로나 위기가 조금 벗어나고 있잖아요. 이때를 잘 잡아야지 이거 큰일났지 않습니까. 우리는 도대체 뭐예요. 난방비 저도 한 달에 한 50만 원 나오는데 102만 원이 나왔더라고요.

▷김태현 : 다 두 배 나왔어요.

▶박지원 : 네. 그래서 제 딸한테 난방비 좀 줄여라, 히터 좀 줄이라고 했더니 경비아저씨한테 물었더니 줄일 수 없다고 한다고. 이거 어떡해요.

▷김태현 : 맞습니다. 알겠습니다. 경제가 중요하다 이건 항상 맞는 얘기니까, 용산에서도 이제 경제 신경쓰겠지요.

▶박지원 :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미 걸프전에서 승리해서 90% 지지받았지만 경제가 나빠서 아칸소의 무명의 클린턴 주지사한테 대통령 뺏겼잖아요. 윤석열 대통령 이러다 큰일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가 어제 메인 8뉴스를 보다가 딱 꽂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박지원 원장님 나오신다 그래서 무조건 저는 이걸 물어봐야 되겠다라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뭐냐, 폼페이오 회고록. 폼페이오 전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이 회고록을 냈는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한 얘기들이 관심이 있잖아요.

▶박지원 : 네.

▷김태현 :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인상평 뭐 이런 것보다 2018년 3월 만났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에게 "북한이 중국의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이거 무슨 의미일까요?

▶박지원 : 폼페이오 장관의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자서전 내용을 저도 언론 통해서 보았습니다마는 김정은은 중국을 굉장히 불신하고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원하고 있다 이 말씀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한테 하신 말씀입니다.

▷김태현 : 아, 그때도요?

▶박지원 : 똑같아요. 그래서 당시 제가 옆에서 들었습니다마는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위해서는 한반도 통일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해야 됩니다."라고 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굉장히 불신했어요. 특히 중국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높은데.

▷김태현 : 그건 왜 그런 거예요?

▶박지원 :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그러면 왜 그렇게 입에 미군 철수를 달고 삽니까?" 그랬더니 김정일 위원장이 씩 웃으면서 "국내 정치용입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김태현 : 그래요? 국내 정치용으로 주한미군 철수 얘기하는 거다?

▶박지원 : 네. 그래서 이게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6.15 정상회담 후 두 달 있다가 제가 8.15 때 언론사 사장, SBS 송 사장도 같이 갔었습니다마는 그때 올라갈 때 대통령께서 "다시 한번 물어봐라, 이건 굉장히 중요한 거다."라고 해서 제가 김정일 위원장한테 물어봤어요. "미군의 한반도 주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보면 김일성 주석이 내려준 유훈을 김정일도, 김정은도 이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정일이 아주 인상적인 얘기는 김일성 주석이 두 가지 유훈을 줬는데 첫째도 둘째도 미국입니다.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서 체제보장을 받아라. 두 번째도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통해서 경제발전을 해라. 이런 것을 보면 아직도 김정은의 모든 정책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훈을 집행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원장님, 딱 생각하면 북한 입장에서 보면 미국은 본인들과 전쟁을 했던 나라고 그 전쟁에서 본인들 도와줬던 건 중국이잖아요, 북한 입장에서 보면요.

▶박지원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중국을 저 정도로 불신하는 이유, 그리고 당시 한때 적이었던 미국을 끌어들여서라도 중국을 견제해야 되겠다는 그 이유는 뭐예요? 왜 이렇게 중국을 불신하는 거예요?

▶박지원 : 김정일이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일본은 우리 이웃국가로서 우리나라 국토를 병탄해서 항상 우리 한국을 가져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미국은 지리적으로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남의 나라를 침범해서 영토를 가지려고 한 그런 역사가 없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태현 : 당시에 김정은 위원장이요?

▶박지원 : 네. 굉장히 중국, 러시아, 일본을 불신하고, 이 3국은 항상 우리 한반도 영토를 호시탐탐 병탄하려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 그런 불신감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김태현 : 그게 김정은 위원장이 그냥 한 얘기가 아니라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 때부터 내려온 얘기라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이걸 굉장히 중요하게 보셨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잘 이용하면 우리가 보수정부든 진보정부든 대한민국 정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남북관계를 잘 푸는데 일종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요? 그런 북한의 생각들이.

▶박지원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북한학자들이나 정부에서도 늘 그러한 면을 보고 그 흐름을 보면 상당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발표한 책 내용을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확하고, 또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 그대로 기록되고 있더라 이런 얘기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폼페이오 장관을 국정원장 때 만났어요. 만나서 폼페이오 당신이 김정은을 제일 오랫동안 서방세계에서 만나서 얘기해 봤고, 박지원 내가 김정일을 가장 오랫동안 얘기해 본 사람인데 그 부자 간의 성격을 한번 비교해 보자라고 해서 토론을 해 보니까 똑같아요.

▷김태현 : 그래요?

▶박지원 : 김정일은 굉장히 감성적이고 솔직하고 구김살 없이 일을 하는데, 김정은은 자기 아버지하고는 달리 굉장히 냉철하고 조직적이고 차가운 사람입니다.

▷김태현 : 오히려 김정은이 더 냉정하고 차갑다는.

▶박지원 : 훨씬 차갑습니다. 김정일은 우리에게 비료도 달라 쌀도 달라 뭐든지 도와달라고 얘기를 했지만 김정은은 중국한테도 미국한테도 우리나라한테도 뭘 도와달라는 이런 소리를 절대하지 않고 나가는 걸 보면 굉장히 분석도 맞아 돌아가더라고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러분 지금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하고 계신데요. 제가 단언하건대 지금 이 타이밍에 이런 해설을 하실 수 분은 대한민국에서 딱 한 분, 박지원 전 국정원장 아니시면 그 누가 와도 이런 얘기 못 합니다. 누가 2000년대 초반에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위원장이 있었던 말씀을 해 주실 수 있겠어요. 여러분 정말 고품격 방송을 듣고 계시다는 것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리고요.

▶박지원 : 그러고 보니까 오늘 제가 스타가 돼서 좋습니다.

▷김태현 : 오늘 정말 최고의 스타이십니다. 왜냐하면 폼페이오 전 장관하고 만나서 이런 말씀을 나눠보신 분도 대한민국에 없으실 것 아니에요.

▶박지원 : 뭐 현 정부도 있겠지만 어떻게 됐든 윤석열 대통령도 김정은하고 똑같이 강대강으로 가면 결국 전쟁밖에 없다. 그러니까 한미동맹을 중시하면서 미국처럼 처리해야 된다. 북한이 도발하면 미 국무성이나 백악관 NSC에서는 똑같지 않습니까. 규탄한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을 침범하지 않는다.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 대화 테이블로 나와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같이 타격하겠다, 뭐 하면서도 뻥뻥 당하는 것은 우리 정부예요.

▷김태현 : 북한의 이런 속내를 파악하고 그걸 잘 이용해서 대책을 내놔야 된다, 정책을 수립해야 된다 이런 취지이신 거고요.

▶박지원 : 그렇습니다.

▷김태현 : 하나만 더 여쭐게요. 2019년 6월에 북미 판문점 회담이 있었을 때면 문재인 대통령까지 3인이 같이 모여서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렇게 모였었는데 그게 사실은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보면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였잖아요.

▶박지원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참석을 원하지 않았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하고 둘만 있고 싶었어 뭐 이런 얘기를 했다라는데 이건 맞는 얘기인가요?

▶박지원 : 그건 항상 북한이 그러한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아, 항상.

▶박지원 : 북한의 핵 문제는 남북 문제도 아니고 북중 간의 문제도 아니에요. 북미 간의 문제예요. 그러기 때문에 북한은 미국과 직거래를 하려고 하지 한국을 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코리아 패싱을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러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게 누굽니까? 문재인 대통령 아닙니까? 그러니까 김정은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패싱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거래하려고 한 거다. 지금도 그러고 과거에도 그랬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이것을 설득해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우리를 통해서 미국을 접촉하게 만들어냈던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고품격 해설방송 김태현의 정치쇼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함께하고 계시고요. 국내 정치권 소식 여쭐게요, 원장님. 정치 9단이시니까요. 어제 나경원 당사에서 있었던 불출마 기자회견 보셨지요?

▶박지원 : 네, 봤어요. 뭐 출마회견 그거 보나마나 똑같은 소리 아니겠어요? 날씨가 이렇게 추우니까, 눈도 내리고 오늘 아침 길처럼 완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엄포에 나경원 전 의원이 꽁꽁 얼어붙어버린 것 같아요. 그래서 도망쳐버린 거지요. 그러나 거기에다 가시는 하나 넣어놓고 있더라고요.

▷김태현 : 어떤 가시요?

▶박지원 : 내용 보면 알지 않습니까? 그대로.

▷김태현 : 그렇지요. 약간 섭섭하다는 취지의 그 말씀 얘기하시는 거구나.

▶박지원 : 네.

▷김태현 : 그러면 나경원 전 의원이 주저앉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통령실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박지원 : 그렇지요. 윤석열 대통령은 무서운 분입니다. 어떻게 당내 민주주의도 안 지키면서 당대표를 북한식으로 말이지.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안 된다. 당원들만 결선투표. 이런 걸로 하더니 전국적으로 보면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을 차례대로 저격시켜 버리잖아요. 이런 게 어떻게 국민의힘이 민주정당인가 하는 것이 의심스럽게 되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차기 총선승리를 위해서, 윤석열 당을 만들기 위해서 칼질을 하는 것은 민주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결코 역사적으로 평가받지 못할 일을 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원장님 생각에 용산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이렇게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고 그렇게 했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박지원 : 그러니까 민심을 가진 유승민, 당심을 가진 나경원을 제거시킴으로써 윤심을 작용시켜서 내년 총선에 완전히 공천을 윤석열 대통령이 장악하겠다 하는 포석이 지금부터 시작됐고, 칼질이 시작됐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그러면 예를 들어서 김기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이나 누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용산의 힘 내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다?

▶박지원 : 당연히 그렇지요. 그러니까 윤핵관들이 나서서 저렇게 칼춤을 추는 거지요. 저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치는 어떤 강한 권력도 민심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경제는 시장을 못 이깁니다. 이렇게 국민을 얕보고 저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결코 윤석열 대통령도 내년 승리를 결코 기약하지는 못할 겁니다.

▷김태현 : 나경원 전 의원의 이번 장고 끝에 불출마 결정, 이건 본인 개인적으로는 어떤 득실이 있을까요?

▶박지원 : 무슨 득실이 있어요, 손해만 많이 보지요.

▷김태현 : 실만 많은 건가요?

▶박지원 : 그렇지요. 아니, 기후대사나 저출산 부위원장을 받지 말든지, 받았으면 그걸 열심히 해야지 꽹과리 치는 소리가 나오면 돌아가서 당에 뛰어다니니까 저런 결과가 왔잖아요. 사람 손은 둘인데 떡을 셋 잡으려다 셋 다 놓쳐버린 거 아니에요.

▷김태현 : 그러네요. 그러면 다음 총선 때 어떻게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요?

▶박지원 : 그건 좀 두고 봐야겠지만 그것 때문에 나경원 의원이 푹 주저앉았지 않느냐. 그렇지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윤핵관들 하는 것 보면 그것도 보장 못할 겁니다.

▷김태현 : 총선 동작을 공천도?

▶박지원 : 그렇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 전 의원은 윤비어천가를 불러대면서 사랑을 고백해야 되겠지요.

▷김태현 : 계속요? 앞서 말씀하셨을 때 어제 불출마 선언문 중에 그래도 가시는 하나 남겨뒀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혹시 이거 아니에요?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 이게 그러면.

▶박지원 : 그런 말씀이지요. 자기는 다 죽었으면서 뭐 무질서하고 질서 있고. 나경원은 현재는 끝난 거예요.

▷김태현 : 그렇습니까?

▶박지원 : 네.

▷김태현 : 그러면 여당의 전당대회 구도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박지원 : 전당대회 구도는 계산적으로 보면 김기현 후보가 유리할 것 같지만 안철수 후보가 조금씩 정치를 오래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가시 돋친 발언을 하니까 부각되고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민심을 업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출마 여부가 굉장히 관건이 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보는데 유승민 의원도 나경원의 길을 가면 미래가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출마해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박지원 : 출마해야지요. 출마해서 당선되면 대박치는 거고, 지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꿈틀거리는 그 모습을 보여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모르겠어요, 국민의힘 사람들은 대통령한테 줄 잘 서는 DNA가 있지만 또 말도 잘 듣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겠지요.

▷김태현 : 최종적으로 승자는 어느 분으로 예상하시나요?

▶박지원 : 저는 조금 더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아, 조금 더.

▶박지원 : 그러나 안철수 의원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당내에 아무리 국민의힘 당원들은 대통령 말을 잘 듣는 DNA가 발전됐다고 하지만 대통령이 저렇게 하시면 꿈틀거립니다. 정치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해 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변호사 한 사람만 대동해서 토요일에 검찰 출석한다는데 이 결정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박지원 : 뭐 잘 가시는 거지요. 검찰에서 오라는데 안 갈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렇지만 지난번 갈 때는 의원들, 지지자들 많이 갔지만 이번에는 변호사 한 사람하고 가겠다라고 했지만 아마 민주당에서 그래도 의원들이, 지지자들이 동조해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검찰도 그렇잖아요. 지금 이재명 대표를 부르는 딱 떨어지는 혐의가 없어요.

▷김태현 : 그런가요?

▶박지원 : 지금 몇 년간 대장동으로 하다가 성남FC로 가서, 소환해서 조사하고 나서 영장 청구한다고 했다가 못하잖아요. 대장동 해서 하겠다. 또 쌍방울 김성태 회장 1년간 계속 변호사 대납이다 해서 태국에서 잡아와서 정작 기소하면는 또 변호사 대납은 빠졌어요. 지금 뭘 가지고 한다는 겁니까? 그렇게 녹록지 않은 것 같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제 당내 초선 강경파 의원이고 친명계 의원들이라고 언론에서 평가를 하는 '처럼회' 의원들하고 오찬간담회가 있었고, 오늘인가 내일 아마 광주를 이재명 대표가 방문하신다고 하시고.

▶박지원 : 전주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전주입니까? 그걸 놓고서는 당내 세력 다지기다,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런 언론의 평가가 있던데 맞나요?

▶박지원 : 이재명 대표로서는 당내 의견을 두루 들어보려고 저한테도 전화 와서 만나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날짜는 정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당내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당대표로서 당연한 일 아니에요?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이 경제가 이 모양 이 꼴인데도 민주당의 지지도가 답습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은 너무 한쪽에 치우쳐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해야 되는데 한 손에 이재명 대표의 검찰 리스크를 대응한다고 하면 한 손에는 민생경제와 개혁과 혁신, 즉 3대 개혁 같은 것을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이 한심하다는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친명계 의원들하고 모임을 가지시기는 했는데 비명계 의원 30여 명이 '민주당의 길' 이런 모임을 공식 발족한다는데 이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박지원 : 그러니까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틀린 거예요. 그냥 대통령이 말하면 줄이나 서고, 당대표 나오지 마 하면 못 나오고 이게 민주정당이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저렇게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좋은 일인데요. 제가 볼 때 민주당은 현재는 풍전등화, 백척간두에 서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싸워야 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오늘 민주당은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 된다 이 정신이 필요한데 계파모임을 하는 것은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이 '민주당의 길' 모임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신 거지요?

▶박지원 : 그렇지요. 현재는 그러면 안 되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게 아마 5월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양측이 세를 모으는 거다 이런 평가도 있던데 맞나요?

▶박지원 : 지금 원내대표 나온 사람들도 저는 투표권도 없는데 저한테도 많이 전화 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김두관 전 의원도 아마 움직이는 것으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지원 :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두고봐야지요. 제가 원내대표를 세 번 해 봤지만 국회의원 상대로 선거운동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국회의원들의 판단은 내가 마지막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저 원내대표가 당선되면 내 공천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우리 당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두 가지는 꼭 생각한다는 것. 원내대표 나오신 분들은 저한테 와서 교습받아라, 학원비 받겠다 이런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정치 9단이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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