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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무인기 경보체계 먹통…보고에 1시간 넘게 걸려

<앵커>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가 서울을 침범했을 때 수도방위사령부에 상황 전파가 안됐고, 적 무인기 대비 태세도 제때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군 자체 검열 결과, 우리 군 최고 사령부인 합참과 합참의장 보고에도 1시간 넘게 걸렸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가 한 달 가까이 북한 무인기 사건을 자체 검열한 결과, 육군 1군단이 지난달 26일 10시 19분 북한 무인기를 포착한 정보가 각급 부대에 전파되는 과정 전반에 구조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공조기경보체계, 고속상황전파체계 등 실시간 자동 공유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거나 설치되지 않아 유무선 전화로 모든 상황 전파가 이뤄진 겁니다.

1군단은 최초 포착 40분 뒤인 11시쯤에야 상위 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와 공중 작전 책임 부대인 공군작전사령부에 무인기 상황을 전화로 보고했습니다.

11시면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를 위한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하고도 10분이 더 지났을 때입니다.

지상작전사령부는 그로부터 11분 뒤인 11시 11분에 합참에 무인기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우리 군 최고 사령관인 김승겸 합참의장은 무인기가 서울을 벗어났을 시점인 11시 36분에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1시에 상황이 전달된 공군작전사령부는 1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적 무인기 대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했습니다.

군 핵심 관계자는 "공군 자체 탐지 장비에 무인기가 잡히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에는 방공 조기 경보체계가 설치되지도 않은 탓에 무인기 상황이 아예 전파되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오늘(26일) 오전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검열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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