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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으로부터 자신 지키려면 주한미군 필요 발언"

트럼프-김정은 회담 조율했던 폼페이오, 회고록 통해 공개

<앵커>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군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도 아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5년 전에 이런 말을 했다고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나온 발언이었다는 것인지, 워싱턴 김윤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 당시 북미 회담을 조율했던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의 회고록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100차례 가까이 언급될 정도로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습니다.

특히 2018년 3월, 첫 북한 방문 당시 나눴던 주목할만한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에게 "중국은 줄곧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김 위원장이 기뻐할 거라고 했다"고 전하자, 김 위원장이 탁자를 치며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중국이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루려는 속셈이라면서, 중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인 발언으로, 그만큼 중국의 위협과 자신의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과의 대화 이후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회고록에는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한과 미국, 3자 정상 회동 당시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 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듭 동참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소개됐습니다.

공화당 내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회고록을 출간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선 도전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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