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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스비 내야 하는데…" 장애인 수급비 지급 차질

<앵커>

서울의 한 자치구에서 장애인 수급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담당자 실수로 관련 예산이 다른 구로 넘어가버린 것인데, 당장 생활비가 없다는 호소가 이어집니다.

박세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윤동오 씨는 이번 달 '서울형 장애인 부과급여'를 닷새째 기다렸습니다.

서울시에서 장애인연금 수급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매달 4만 원씩 추가로 지급하는데, 윤 씨는 이렇게 받은 4만 원과 기초생활비로 생활합니다.

[윤동오/서울 성북구 : (이번 달) 가스비가 1만 6천 원인가 그 정도 나머지를 내가 못 냈거든요. 이거(수급비) 이제 받으면 가서 내려고. 다음 달에 이자 붙여서 내면 1천 원이 아깝잖아요.]

영문도 모를 지급 지연에 별도의 안내도 없어 직접 주민센터와 구청에 찾아가기까지 했습니다.

[윤동오/서울 성북구 : 그러면 장애인들 기다릴 건데 통보를 해주시죠, 그랬더니 (담당자가) 글쎄 그거는 힘드네요. 일일이 다 통보하기가 힘드네요. 딱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윤 씨처럼 제때 돈을 못 받은 사람이 성북구에서만 990명, 구청 담당자의 실수가 원인이었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담당자가 행정안전부 시스템에 들어가 배정된 예산을 선택하면 수급비가 송금되는데, 설 직전인 지난 20일, 구청 담당자가 성북구가 아닌 동대문구 수급자 명단을 선택하면서 엉뚱한 구에 성북구 몫의 예산이 뿌려진 것입니다.

동대문구에서는 예산 처리 전에 문제를 파악해 추가 오류 사태는 없었습니다.

성북구청은 "이번 달 성북구와 동대문구에 배정된 예산이 동일해 빚어진 실수"라고 설명하고, 닷새가 지난 오늘(25일) 오후에서야 지급을 완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신세은,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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