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분쟁에…타이완 기업들 '탈중국' 미국행 검토 중

타이완 기업들이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중국 탈출'과 '동남아와 미국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자유시보 등 타이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2022년도 해외투자사업 운영상황조사'에서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통산업 분야의 타이완 기업인이 향후 3년 동안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지역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16.72%), 미국(13.77%), 베트남(11.88%)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통신산업의 타이완 기업인들은 향후 3년 내 미국(12.46%), 중국 광둥성(10.28%), 베트남(9.97%) 등의 순으로 투자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비스업은 베트남(16.52%), 그 외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각각 11.45%로 나타났습니다.

자유시보는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상하이와 광둥 지역의 투자가 전성기의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타이완의 정보통신사업체들이 집중돼 있는 장쑤성의 투자도 정체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타이완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중국 내 코로나19 및 중국 당국의 빈번한 산업규제 및 감독 등으로 인해 타이완 기업인의 타이완 투자 비율이 중국 투자 비율보다 6~7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의 타이완의 농산물 수입 금지와 타이완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가입 신청 등이 이런 타이완 기업의 투자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