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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금지 풀었더니 '펑펑'…확 바뀐 중국 춘제 풍경

<앵커>

중국 곳곳에서는 오랜만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그동안 대기오염 문제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이유로 금지해왔는데, 지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부분적으로 허용한 겁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을 보기 위해 강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구입한 폭죽을 터트리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중국에서는 불꽃과 폭음으로 액운을 쫓는 게 전통 풍습인데 화재나 대기오염 문제 때문에 2017년부터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죽 판매를 금지해 왔습니다.

여기에 지난 3년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단속을 더 강화해 왔는데 올해는 확 달라졌습니다.

오랜 고강도 통제에 지친 민심을 풀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심상치 않자 슬그머니 정책이 바뀐 겁니다.

베이징시와 주변은 이렇게 폭죽금지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며 여전히 전면금지지만 상당수 다른 지역에서는 부분 허용으로 방침을 바꾸었습니다.

금지령이 풀리자 폭죽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중국 푸저우 시민 : 춘제에 아이들이 불꽃놀이를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가격은 좀 비싸네요.]

금지 방침이 여전한 곳에서도 폭죽놀이가 이어졌지만, 공안의 강한 단속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한 지역 공안당국은 안전권고 위주로 관리하고 군중과 충돌하지 말라는 지침을 하달했습니다.

이달 초 폭죽놀이 단속에 반발한 주민들이 경찰차를 뒤엎으며 격렬히 항의한 일을 의식한 겁니다.

특히 코로나 사망자 급증으로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폭죽놀이를 단속할 경우 두 달 전 반정부 백지시위 같은 사태를 또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간만에 폭죽 허용에 상하이에서는 폭죽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났고, 맨홀 안으로 폭죽이 들어가 메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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