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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수백 명 발 묶였다…페루 마추픽추 폐쇄, 왜?

<앵커>

남아메리카의 페루에서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불거진 반정부 시위가 벌써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마추픽추가 폐쇄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페루 수도 리마 도심에서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쏩니다.

시위대는 날아온 최루탄을 발로 차고, 돌을 던지면서 경찰에 저항합니다.

[일다 루이자/시위대 : 우리도 지금 대통령과 같은 나라 사람입니다. 우리는 같은 피를 공유했습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함정을 만드는 겁니까? 왜 우리를 죽이는 겁니까?]

지난해 12월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탄핵당해 구금된 이후, 페루에서는 한 달 넘게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 엘리트들이 시골 농민의 지지를 받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는 반감에 지지자들이 수도 리마로 몰려들면서 극심한 정치 사회적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겁니다.

[알베리오 산체스/시위대 : 우리는 디나 볼루아르떼 현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의회 폐쇄와 2023년 새 선거를 요구합니다.]

지금까지 시위로 5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곳곳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잉카문명의 유적지로 세계적 관광명소인 마추픽추에서는 관광객들이 오가는 근처 공항이 여러 차례 습격당하기도 했습니다.

사태가 격화되자 페루 정부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마추픽추를 전격 폐쇄한다고 발표하고, 유적지 안에 갇혀 있던 관광객 4백여 명을 공항 근처로 대피시켰습니다.

성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상경투쟁을 벌여나가면서 페루의 반정부 시위는 당분간 가라앉기 힘들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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