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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 잃지 않겠다"…이태원의 힘겨운 '설맞이'

<앵커>

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이런 때 더욱 힘겹고 허전한 분들도 많지요. 이태원에는 참사 이후 석 달 가까이 지났어도 여전히 무거운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태원의 유명한 관광 장소 중 하나인 세계음식문화거리.

참사 발생 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A 씨/이태원 상인 : 여기 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한 10명, 20명 내외로 일단 유동인구가 엄청 많이 줄었죠. 일찍 10시, 11시에 이렇게 아예 문을 닫고 가시는 가게도 많고 해서 한 12시만 돼도 여기 일대가 절반 이상 다 문을 닫을 거예요.]

다른 골목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태원의 한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5시 13분, 한창 사람들로 붐빌 시간인데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오가는 사람도 적고 빈 가게들도 곳곳에 보입니다.

그래도 계묘년 새해,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손인원/이태원 상인 :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건 해봐야 하니까 그렇게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찾아오시는 분들은 또 찾아와 주시기도 하고 감사하게도. 미미하게나마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마련하고 할인폭을 10%까지 높인 상권회복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이태원 골목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정부에 대한 바람도 있었습니다.

[남인석/이태원 상인 : 정부에서 빨리 수습을 해 가지고 젊은 죽음이 헛되지 않게끔 제발 잘 해줘서 마무리를 해줬으면 좋겠어. 질질 끌고 네 탓 내 탓 하면 어찌하겠어.]

가족들이 함께 모일 명절을 잃어버린 유가족들은 서울역을 찾았습니다.

책임자 처벌을 위한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설 당일에는 이태원광장 합동 분향소에 상을 차려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상민,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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