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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교수 논문은 사실상 '사기'…취소는 안 해

<앵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망언을 쏟아낸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긴 공방 끝에 학술지에 그대로 남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논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인정됐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2020년 위안부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발표된 직후, 노벨상 수상자 등 미국의 저명한 역사·경제학자 3천여 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반발하는 등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알버트 최/미시간대 법대 교수 :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1천 명 이상 서명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램지어의 논문을 실었던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가 논문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모두 4명의 역사학자가 재검토 작업에 참여했고, 이들 모두가 램지어의 사료 해석 방식 등에 우려를 나타내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학술지 측은 2년 동안 긴 논의 끝에 논문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규정상 논문 철회는 데이터 조작 같은 비윤리적 행위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데, 램지어 논문에서는 그런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겁니다.

대신에 논문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알리는 '우려 표명' 페이지를 논문 마지막에 그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램지어를 비판해 온 학자들은 논문이 철회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논문이 사실상 사기임을 학술지가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램지어의 논문을 동료 학자들도 불신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됐다는 겁니다.

[민병갑/뉴욕시립대 퀸즈 칼리지 교수 : (학계에서 램지어 주장이) 전혀 받아들여진 적이 없어요. (논문 발표 이후) 일본이 국제인권기구 등에서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실제 그쪽(일본 극우 집단)에서 얻은 게 없어요.]

한미 학자들은 일본 극우 세력이 램지어의 논문을 여전히 활용하고 있다며 이에 반박하는 학술적 활동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편집 : 김진원,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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