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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만 2천 곳 이상…잠재적 문화재 '소멸 위기'

<앵커>

방금 보신 영단주택처럼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잠재적 가치를 가진 건축물이나 유물은 비지정 문화재로 분류됩니다. 문화재청이 처음으로 조사에 나섰는데, 이미 없어졌거나 곧 없어질 곳이 수도권에만 2천 곳이 넘습니다.

계속해서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여성제의 생가입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형태가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폐가가 됐습니다.

임진왜란 때 연안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의병장 이정암 선생 서원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2월 작성한 보고서에, 철거를 앞두고 보호가 시급하다고 적었습니다.

이정암 선생의 유적이 있던 장소입니다.

현재는 철거가 돼서 공터로 변했습니다.

그 앞에는 비석이 있었는데, 그 비석은 길 한편으로 옮겨져서 이렇게 관리되지 않은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유지, 보수가 워낙 어렵다 보니 후손들은 한숨 쉬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정암 선생 후손 : 놔두면 허물어져서 그 안에 문화재까지 다 망가지느니, (시에) 기부를 할 테니까 해서 가져갔어요. 비석도 약속을 했는데 (비석은) 안 가져가고.]

문화재청은 지난 2020년에야 '비지정 문화재' 전수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 수도권에서만 1만 1,533개의 문화재급 유적 가운데, 17%에 해당하는 2,068개가 이미 없어졌거나 없어질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절차가 워낙 까다롭고, 시간이 걸리다 보니, 마음대로 처분도 못 하는 후손 입장에서는 경제적 형편이 안 되면 손을 놓기 쉽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정부 개입을 강화하는) 제도를 만들 경우에는 리모델링 비용이나 재건축 비용을 지원하거나 해서 제도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문화재청은 내년 전수 조사를 마치는 대로 비지정 문화재 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상민, CG : 조수인·최하늘, VJ : 오세관, 화면제공 : 고양시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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