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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무차별 폭격에 새 보금자리 '벙커 주택' 등장

<앵커>

러시아 군이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대도시의 한 9층짜리 아파트를 공격해 40명이 숨지고 30명 넘게 실종됐습니다. 이런 무차별 폭격으로 지금까지 숨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어린이 400여 명을 포함해 9천 명이 넘습니다.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일상이 이어지자,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벙커형 주택을 만드는 곳도 있습니다.

이 내용, 김용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러시아의 폭격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이곳에서 사업을 하는 수슬린 씨는 가족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새 보금자리를 고안해 냈습니다.

[올렉시 수슬린/'보금자리 프로젝트' 창업자 : 이 침실은 3인용입니다. 편안한 침대 3개가 있습니다. 맨 안쪽에 있습니다. 이곳은 주방입니다.]

벙커형 주택에는 침실과 거실, 욕실, 주방, 그리고 난로도 있습니다.

3인 가족이 1주일 동안 살 수 있는 물과 음식, 전기, 난방 시설을 갖췄고, 출입구는 강철로 돼 폭파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올렉시 수슬린/'보금자리 프로젝트' 창업자 : 이 보금자리는 방탄 문이 있습니다. 안에 사람이 있으면 침입자는 문을 폭파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급수와 배수, 환기 시설은 모두 구조물 바닥에 설치했습니다.

152 밀리 포를 견딜 수 있는 지하 벙커형 주택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2개월 정도.

지상에서 완성된 컨테이너형 주택은 지하에 매설하고, 콘크리트로 덮어 보강합니다.

[올렉산더 치르바/'보금자리 프로젝트' 창업자 : 콘크리트를 두껍게 해서 좀 더 깊이 매설하면 대형 포탄이나 탄도미사일도 견딜 수 있습니다.]

17 제곱미터 규모 벙커주택의 가격은 6만 달러, 우리 돈 7천400만 원 정도로 하르키우의 방 2개짜리 아파트 가격입니다.

계속되는 러시아의 폭격으로 지하 벙커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안전한 집 짓기에 나선 '보금자리 프로젝트' 요원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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