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단독] 무인기는 3,000m 위에 있는데…유효 거리는 '500m'

<앵커>

지난해 말 북한이 무인기를 내려보내자, 우리 군은 그에 맞설 전력을 앞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었습니다. 전파를 교란해서 무인기를 떨어뜨리는 방식도 대책 가운데 하나로 나왔었는데, 취재 결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민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파 교란 신호를 보내 비행경로를 바꾸거나 추락시키는 '재밍 건'입니다.

정밀 타격이 어려운 소형 무인기일수록 전파 교란 대응이 더 효과적이고, 직접 격추보다 민간 피해가 적어 '소프트 킬' 방식으로 불립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9일, 북한 소형 무인기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재밍 방식의 대응 체계를 제시하며 올해 국내 업체에서 구매해 전력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예산 60억 원이 들어가는 '휴대용 소형 드론 대응 체계' 사업으로, 소총형 재머와 본체, 배터리 등으로 구성된 90개 세트를 육군, 해군, 해병대의 특수임무대와 기동타격대 등에 배치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소총형 재머의 유효사거리가 500m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북한 무인기의 비행 고도 2~3km에 한참 못 미칩니다.

이런 한계 때문에 군은 소형 무인기 방어를 위해 연구 개발에만 244억 원을 들여 '블락 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지방공레이더와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에서 무인기 항적 정보를 수신하면 고정형 재머가 전파 교란 신호를 보내는 무기 체계로, 유효 고도는 10km입니다.

하지만 이동이 불가능하고 빠르면 3년 뒤에야 배치되는데 규모도 8세트에 불과합니다.

[설훈/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 작전 반경이나 유효 거리, 이게 굉장히 미흡해요.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

합동참모본부는 구체적 작전 능력은 확정된 게 아니며, 전력화 시기와 수량도 기술개발 속도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양두원·이찬수,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