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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썼는데 수십만 원 더 나와"…난방비 또 오른다

<앵커>

최근 난방비 고지서 보고 놀란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달보다 수십만원이 오른 경우도 많다며 부담을 호소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는데, 문제는 올해 또 오른다는 겁니다.

정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 난방비가 전달보다 127% 올랐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노후 배관 문제로 가뜩이나 난방 효율도 떨어지는데, 가스 요금까지 오르면서 난방비가 크게 오른 겁니다.

[주민 : 어이구 많이 나왔다, 엄청 많이 나왔네. 정확하게 38만 원 정도 나왔어요. (원래 겨울엔 얼마 정도 나왔는데요?) 한 20만 원.]

인터넷에는 자신들의 고지서 이미지를 올리며 난방비 폭등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거의 비슷하게 저희가 25도 난방 온도에 맞춰서 작년과 같은 방법으로 난방했거든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환율 상승 여파로 천연가스 수입 단가가 오르자 정부는 지난해 네 차례나 가스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연간 인상률은 38%를 넘었는데, 가스 요금과 연동하는 난방비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여기에 겨울철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시민들이 체감 상 느끼는 인상 폭은 더 커진 겁니다.

영업용 가스를 쓰는 목욕탕들은 존폐 위기에 몰렸습니다.

[정 모 씨 부부 (목욕탕 운영) : 2021년 12월에 219만 원이었는데, 2022년 12월 지난달은 391만 원 정도. (고지서 받고 놀라셨어요?) 아휴 기절하는 줄 알았죠. 오른다, 오른다 이제 방송에서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오를 줄 몰랐지.]

산업부는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해 올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 이후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서 올해도 도시가스 요금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유승훈/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가스공사의 적자를 줄이고, 그걸로 해외에서 천연가스를 사와야 하기 때문에, 2분기나 3분기에도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는 것이 현재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경기 악화 속에 난방비 같은 필수적인 생활비 부담이 급증해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병직,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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