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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윤정희, 프랑스 파리서 별세…향년 79세

<앵커>

60~70년대 한국 영화를 이끈, 윤정희 씨가 향년 7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생전에 알츠하이머를 앓았던 그녀의 성년후견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가족 간에 법정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시 배우러 가야 되거든요. 시요, 시!]

지난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윤정희/배우 (2010년 인터뷰) : 이 나이에 그렇게 꿈꾸는 여성의 역할이고, 제2의 데뷔 작품으로 전 생각하고 있어요.]

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이른바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윤정희 배우는 300편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숱한 히트작을 남긴 그야말로 당대 최고 은막의 스타였습니다.

1976년,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의 결혼으로도 큰 화제를 뿌렸습니다.

하지만 이 노 배우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된 건, 그녀가 영화 배역에서와 마찬가지로 10년 넘게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것, 그리고 가족 간에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난 2021년 윤 씨의 여동생들은 남편 백건우가 병에 걸린 언니를 방치한다고 나섰고, 백건우도 처제가 자신의 연주료를 무단 인출하면서 가족 간 불화가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경찰 수사에서 모두 무혐의 처리됐고, 성년후견인 지정도 윤 씨의 딸이 그대로 맡게 됐습니다.

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윤정희 배우는 남편과 함께 지내온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시간 어제 향년 7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윤정희/배우 (2010년 인터뷰) : 90대에도 그 아름다운 주름과 하얀 머리로 우리 여성들의 인생을 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마지막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고 윤정희 배우는 그 열정만큼이나 수많은 작품을 우리 곁에 남겼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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