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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건물 옥상에 대공미사일…"수도 공습 대비하는 듯"

모스크바 건물 옥상에 대공미사일…"수도 공습 대비하는 듯"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주요 건물 여러 채 옥상에 대공미사일이 설치된 모습이 포착되면서 러시아가 수도를 겨냥한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9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사용하는 모스크바강 인근의 8층 건물 옥상에 판치르 대공미사일이 설치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무실인 크렘린궁에서 남동쪽으로 약 2.4㎞ 떨어진 곳에서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한 건물 옥상에도 판치르 대공미사일 설치 작업이 진행됐으며,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몇 주간 모스크바에 첨단 대공미사일 S-400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400과 판치르 대공미사일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적군의 순항 미사일, 전투기 등 요격에 쓰이는 이 대공미사일이 모스크바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강화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전투 차량을 포함해 25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의 전투 물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영국, 폴란드 등 11개국도 같은 날 미사일, 방공 체계 등 추가 군사 원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서방 50여 개국은 오늘(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각국 주력 전차로 쓰이는 독일제 레오파드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모스크바의 한 건물 옥상에 대공미사일이 설치되는 모습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 모스크바의 한 건물 옥상에 대공미사일이 설치되는 모습

이처럼 서방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는 이제 수도에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러시아 언론인 알렉산더 초크는 "러시아 지도부는 이제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격이 닥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대공미사일 등으로 미리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디언도 러시아가 수세에 몰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 기지를 공격하는 등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최대 1천㎞까지 이동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주 옌겔스시의 군 비행장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자 "러시아가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는 사실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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