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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 뿜는 멧토끼 · 식빵 굽는 삵…국립공원에 사는 동물들

안광 뿜는 멧토끼 · 식빵 굽는 삵…국립공원에 사는 동물들
▲ 노래하는 팔색조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변산반도 내변산에 사는 멧토끼가 눈에 레이저를 켜고 주변을 경계하며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작년 4∼12월 국립공원 곳곳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오늘(20일) 공개했습니다.

조심조심 이동하는 멧토끼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연합뉴스)
▲ 조심조심 이동하는 멧토끼

작년 12월 2일 내변산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과도한 사냥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후보군인 '관찰종'으로 지정된 멧토끼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안광을 내뿜으며 길 오른편에서 뛰어나온 멧토끼는 좌우를 살피며 조심조심 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계곡에 들어가는 담비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연합뉴스)
▲ 계곡에 들어가는 담비

12월 7일에는 내변산 계곡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가 포착됐습니다.

족제빗과 포유류인 담비는 포유류부터 조류, 과일, 도토리까지 먹는 잡식성 동물로 국립공원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뒤따라온 담비는 물에 살짝 발을 담가보더니 차가운지 들어가지는 않고 주변에서 풀쩍풀쩍 뛰기만 했습니다.

10월 14일 지리산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사람처럼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노루에 놀라 도망가는 담비의 모습도 담겼습니다.

작년 8월 소백산에서 촬영된 삵 가족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연합뉴스)
▲ 작년 8월 소백산에서 촬영된 삵 가족

8월 7일 소백산에서는 네 발을 접어 넣고 몸을 웅크리는 이른바 '식빵 자세'를 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이 포착됐습니다.

한반도에 남은 유일한 고양잇과 포유류인 삵은 이내 땅바닥에 드러눕더니 고양이 세수를 했습니다.

같은 달 22일에는 어미 삵과 새끼 삵 두 마리가 함께 이동하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검은머리물떼새의 부정과 모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포란 중인 검은머리물떼새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연합뉴스)
▲ 포란 중인 검은머리물떼새

4월 27일부터 5월 3일까지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찍은 영상에서 검은머리물떼새 부모는 해가 떨어지든 지든 밤을 새워가며 알을 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은 쉴 새 없이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주변을 경계하고, 이따금 자리에서 일어나 둥지의 온도와 습도가 알맞은지 살폈습니다.

이외에도 계룡산에서는 '호이잇' 힘차게 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팔색조가, 소백산에서는 마찬가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하늘다람쥐 가족이 함께 장난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팔색조는 이름 그대로 밤색 정수리, 노란색 눈썹, 검은색 부리, 녹색 등과 날개, 하늘색 날개덮깃, 붉은색 배, 크림색 목과 가슴, 분홍색 다리 등 여덟 가지 색상을 지닌 새입니다.

태백산에서는 무분별한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줄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산양도 얼굴을 비췄습니다.

국립공원에는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의 67.7%인 191종이 서식합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국립공원에는 멧토끼와 하늘다람쥐,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내 생물종의 42%에 해당하는 2만 3천여 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서식지 관리로 생태계 건강을 증진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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