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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오빠' '남친' 쓰면 처벌…'북한 말만 쓰라'는 북한

<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북, '남한 말투' 사용시 처벌?

북한 최고인민회의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는데요. 여기에서 '평양문화어보호법'이라는게 제정이 됐습니다. 평양문화어가 뭐냐 쉽게 말해서, 우리 표준어처럼 북한이 장려하는 북한 표준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는데, 평양문화어를 보호하는 법과 관련해서 북한은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언어생활 영역에서 비규범적인 언어요소들을 배격하고 평양문화어를 보호하며 중요한 문제들을 규제하고 있다고 하면서.]

비규범적인 언어요소를 배격하고 중요한 문제들을 규제하고 있다. 이런 표현을 쓴 것으로 봐서, 구체적인 법안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양문화어가 아닌 언어 쉽게 말해서, 남한 말투 같은 것을 쓰면 단속하고 처벌하는 법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Q. 북한 내 '남한 말투' 사용 어떻길래?

북한 주민들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한류 콘텐츠의 확산 때문이겠죠. 북한에서 남한 드라마나 영화가 유행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한식 표현이나 영어식 표현이 퍼져가고 있다. 이것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국가정보원이 2021년에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것을 보면, 북한 당국은 '남친'같은 남한식 표현을 쓰지 말고 '남동무'라는 표현을 써라 또,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면 안되고 여보라고 불러야 한다. 이런 교육을 하면서,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을 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Q. 북, 법까지 제정하며 단속 나선 이유?

북한 노동신문, 언어생활은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만이 아니라 사상정신 상태의 반영. 2022년 9월 18일

[안정식/북한전문기자 :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해 9월 실은 글을 보면 언어생활은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만이 아니라 사상정신 상태를 반영한다. 사상정신적으로 타락하고 퇴폐적이며 반동적인 사람들이 외래어, 잡탕말을 쓰는 것을 유식한 것처럼 여긴다. 이런 언급들이 있습니다. 즉, 언어생활이 올바라야 사상정신 상태도 바르게 된다는 것이죠. 남한 말투에 젖어들게 되면 남한 문화에 빠져들게 되고 이는 결국 북한 체제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북한 당국의 위기인식인 것 같습니다. 외부문화를 어떻게든 차단시키려다 보니까 남한 영상물을 유입, 배포하면 사형까지 시키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라는 엄청난 법을 만든데 이어서 남한 말투를 쓰지 못하게 하는 법까지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다고 해서 과연 북한 당국이 원하는대로 남한 문화가 차단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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