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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일하라" 연금개혁에…프랑스는 대규모 파업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연금개혁 문제를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 프랑스에서는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파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파리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먼저 이번 파업,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대중교통과 교육을 비롯해 주요 분야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상황부터 보시죠.

[기떼/파리 시민 : 아침에 지하철도 못 타고, 아이가 4명이나 되는데 학교도 파업이라 난감합니다.]

파업으로 지하철, 기차, 버스가 상당 부분 멈춰 섰고 비행기 운항도 일부 취소됐습니다.

교사들도 파업에 나서 일부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프랑스 전역 200여 개 지역에서 연금개혁 저지를 위한 집회도 열릴 예정인데, 노조는 파업이 오늘 하루로 끝나지 않을 거라며 장기전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앵커>

연금개혁 반대 목소리가 상당한데, 연금개혁안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프랑스 연금개혁안의 핵심은 정년 연장입니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62세가 되면 정년퇴직과 동시에 연금을 받는데요.

이걸 매년 3개월씩, 2030년까지 64세로 정년을 2년 늦춘다는 거죠.

그만큼 연금 수급 연령도 늦어지는 겁니다.

대신 현재 최저임금의 75%인 최소 연금 상한을 8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금 제도대로라면 2030년에는 연금 적자가 우리 돈 18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른/프랑스 총리 : (지금 제도를 손보지 않으면) 대규모 증세, 연금 수령액 감소로 이어져 우리 연금 제도를 위협할 겁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정년연장에 찬성하는 여론이 더 높은 편인데, 프랑스는 우리와 좀 상황이 다르네요.

<기자>

한국은 이미 중장년층의 연금 수급 연령이 65세로 늦춰진 상태에서 현재 60세인 정년을 연장해 연금 없이 버텨야 하는 기간을 줄이자는 취지여서 정년연장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은 편인데요.

프랑스는 정년과 동시에 연금을 받는 구조라 2년 더 일하고 연금을 받는 개혁안에 반발이 큽니다.

[스테흐디니악/경제학자 (연금개혁안 반대) : (정부 연금개혁안은) 일찍 일을 시작하거나 60세를 넘어 일하기 어려운 저학력·육체노동 계층에 타격을 줍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더는 늦출 수 없다며 연금개혁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노조와 야당의 반대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영상취재 : 심나연,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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