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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비서관 "시나리오 준비하지 않은 순간에 감동 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탁현민 공연 예술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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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전비서관의 회고록

탁현민 / 공연 예술 기획자
"문 정부 5년 동안 1,195개 행사 주관"
"5·18 기념식 당시 문 전 대통령의 눈물, 예상치 못했던 부분"
"국가 기념식, 형식만 남고 내용은 없어…감동·공감 상실"
"'도보다리 차담' 김정은-문재인 함께 있는 장면, 의도된 연출 아냐"
"행사, 시대·상황에 따라 당대에 평가받아야"
"책에 담겨 있는 내용 중 문 전 대통령 모르는 내용 많아"
"퇴임한 대통령의 '책방 논란'…이해 안 돼"
"문 전 대통령과 정치적 사안 얘기 안 해"
"시장가서 어묵 먹는 정치인 그만 보고 싶어"
"공연 연출 기획자로 살 것…정치엔 뜻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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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문재인 정부 시절 의전 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도 가감 없이 또 이야기를 해서 기사화가 많이 되던데요.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 하실지 궁금하네요. 어서 오십시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네 안녕하세요. 정치 현안에 대해서 얘기한 건 아니고요.

▷ 주영진/앵커: 앵커가 질문하면 답변은 다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해왔던 일들과 연관돼 있고 알 만해서 말씀을 드렸던 건데 오히려 정치적으로 해석을 자꾸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정치적 질문이다.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근황부터 여쭙겠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퇴임하고 나서 탁현민 전 비서관이 지금 1년이 안 되고 한 10개월 가까이 돼 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퇴임이 아마 13일이 5월 13일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그 다음 날로 제주도 내려와서 몇 번 이야기했듯이 정말 질리도록 낚시를 좀 했고요. 그리고 나서 한 8월쯤에 파리의 일이 있어서 가서 한 4개월 정도 있다가 그리고 돌아와서 다시 제주도에 있다가 이번에 책에 나와서 다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책은 언제부터 쓰셨어요? 제가 지금 보고 있는데 미스터 프레지던트 옛날에 장동건 씨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영화의 제목은 굿모닝 프레지던트였는데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책을 쓰셨어요.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언제 구상했고 어느 정도 집필을 한 겁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구상은 아마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아니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언젠가는 내가 했던 일들이 정리가 되겠구나 그런 생각은 늘 해 왔었던 것 같고 실제로 쓰기 시작했던 건 파리 떠나기 직전부터 써서 한 3, 4개월 정도에 다 썼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당시 청와대에서 일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기록을 다 하셨던 모양이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수치나 이런 것들까지는 아니어도 구상을 해야 되잖아요. 기획을 하려면. 그러니까 그 구상에 관한 메모들이나 일종의 연출 노트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것들이 있었죠 저한테.

▷ 주영진/앵커: 아마 5년 다 일하지는 않고 중간에 잠깐 쉬었던 기간이 있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게 이제 임기 초에 제가 들어가서 선임행정관으로 한 2년 있고 그러고 나서 잠깐 나오자마자 바로 또 대통령 행사 기획 자문위원으로 1년.


▷ 주영진/앵커: 자문위원.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리고 나서 다시 의전 비서관으로 들어갔죠. 그러니까 사실상 멀리 떨어지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대략 몇 개 정도의 행사를 기획을 하고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임기 말에 저희가 대통령 문재인 정부 백서를 내면서 필요에 의해서 카운팅을 해 봤는데 그러니까 임기 말 몇 개월을 제외하고 1,195개 정도까지는 카운팅을 했어요. 1,195개 국내 행사만 그러니까 해외에서 벌어졌던 행사를 제외하고.

▷ 주영진/앵커: 해외 순방 기간에 교민들 만나거나 이런 행사들 빼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해외 행사가 아마 이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기억으로는 53개국에 630 몇 개 정도 됐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한 2,500개 3천 개 가까운 행사를 그러면 하루에 한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많이 했었나 싶은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자 그러면 처음이 상당히 중요하잖아요. 처음에 이런 행사를 어떠한 철학과 원칙 하에서 하겠다. 처음에 그런 기조에서 시작이 되면 한 한두 달 정도 어렵지만 그다음부터는 그 원칙과 기조에서 쭉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맨 처음에 탁현민 행정관 시절에 생각했던 나의 원칙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원래 공영방송이 중계방송하는 기념식이고 그것은 시청자분들이 보다가 다 돌린다 그런 게 원래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념식인데 그렇지 않은 기념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맞습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었죠. 저는 좀 아까웠어요. 왜냐하면 만약에 그것을 비용으로 따진다면 공중파 3사가 대통령의 행사 국가 기념식을 중계하는데 만약에 그걸 돈을 주고 한다면 어마어마한 금액일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금액 물론 실제로 돈을 주지는 않지만. 국민들 한테 그 행사를 보여주면서 채널이 돌아가게 만드는 게 행사가 길지도 않거든요. 되게 다 1시간 이내에 끝나는 행사들인데 그것이 뭔가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었고요.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사실은 앞에 한두 달이 아니라 1년 동안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국가 행사라는 건 1년을 주기로 되풀이되잖아요 계속. 첫 해 한 해가 가장 힘든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첫 번째 3.1절부터 광복절 현충일 이런 주요 기념식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통령 행사들 이것들을 첫 해에 세팅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시간도 많이 걸렸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탁현민 공연 예술 연출가" data-captionyn="N" id="i201743293"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30119/201743293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주영진/앵커: 저는 아주 초창기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있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그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마 여러 사람의 이름을 직접 호명도 하고 그리고 유가족분들이 나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도 하시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편지를 읽고 우는 아버지를 잃은 따님을 안아주셨죠.

▷ 주영진/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돌아가는 그 따님을 다시 이렇게 불러서 안아줬던 그 장면을 저는 기억을 합니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 장면은 실은 시나리오상의 연출은 아니었어요. 연출을 할 수가 없었죠. 편지를 읽는 것까지는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그분이 오실지도 몰랐고 또 우는데 대통령이 자리에 일어나서 나가서 그분을 안을 줄도 몰랐죠. 그러니까 일종의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진 건데 의도하지 않았지만 저 역시 연출을 하는 한 사람으로 그 장면을 보고 국가 기념식에 담겨야 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저런 거 아닌가. 여기서 저런 거라는 건 우리가 현충일이 됐든 광복절이 됐든 5.18 기념식이 됐든 이제는 시간 들이 너무 많이 흘렀잖아요. 그날을 제정한 이후부터 그러니까 어느 순간 돌이켜 살펴보면 형식만 남아 있고 내용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당히 행사들이 공허해져 있고 공허해지니까 당연히 재미가 없죠. 그리고 감동도 없고 공감도 안 되고 그러면 이 남아 있는 형식에 어떻게 하면 내용을 채울 수 있을 것이냐. 그리고 그 내용은 현충일이라면 현충일이 제정되었을 때의 그 느낌 그 절절함. 전쟁이 끝나고 수많은 상처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죽은 아버지와 죽은 아들을 생각하면서 처음 모였을 거 아니에요. 그 자리에 그 기분을 어떻게 그 감정을 어떻게 끌어 내느냐.

▷ 주영진/앵커: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돌아오지 못한 자식.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2020년 2021년 2017년 2019년에 어떻게 살려내느냐 그런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늘 호흡이 잘 맞았습니까. 대통령과 호흡이 맞았다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끔 왜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됩니까라는 지적이나 질책을 받은 적은 없었는지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것도 있기는 했지만 정말 한두 번이었고 대부분은 대통령님이 따라주셨어요. 동의를 해 주셨고 물론 그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저 역시도 어떤 하나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기까지 같이 일했던 수 많은 사람들과 토론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때로는 제 고집을 포기하기도 하면서 하나의 안이 만들어지는 거고. 그 안을 대통령께 보고했을 때 대개는 수긍을 해 주셨죠 몇 번을 제외하고는.

▷ 주영진/앵커: 그리고 또 하나 이제 남북관계가 많이 악화가 돼서 언제 또 이런 행사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여당에서는 위장된 평화쇼였다는 비판도 하고 있는데 남북 정상이 만난 판문점도 있고 평양에서의 만남도 있었고 평양 능라도 경기장인가 에서의 연설도 있었고 백두산 천지 방문도 있었고 그리고 아마 오현준 군도 이렇게 함께 한 가운데 노래 불러 만찬 행사 이거 다 우리 탁현민 비서관이?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 혼자 한 건 아니지만 저도 관여를 했죠.

▷ 주영진/앵커: 리허설 또 그 사이에 현송월 기억나요. 같이 했던 기억도 제가 영상도 봤던 기억이 납니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여러 번 같이 했었죠. 글쎄요 남북 문제가 지금은 남북관계가 정말 차마 말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첨예한 대립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때의 행사가 위장 아니었느냐 이런 평가는 저는 동의하기가 어려워요. 그 시대와 그 상황의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그걸 지금의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면 어느 것도 어떤 사람도 어떤 행위도 어떤 행사도 그 당대의 평가를 받아야지 그 당대 이후에 재평가의 작업에서 이전의 것들을 끌어온다는 것은 적당한 그리고 적절한 평가는 아닌 것 같고요. 그 일을 맡았던 저로서는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최선을 하려고 노력을 했던 것만은 사실인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저 장면도 사전에 북측과 긴밀하게 협의가 됐던 사안입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게 연출하는 사람으로서 참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꼭 화제가 되는 장면은 의도하지 않은 장면이에요.

▷ 주영진/앵커: 저 장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원래는 그냥 그런데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이 대통령과 그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갑자기 저쪽으로 넘어가게 된 거죠. 일종의 해프닝이 발생한 거고 그리고 그 장면이 가장 회자가 되었죠.

▷ 주영진/앵커: 저 도보다리 차담 저 장면도 기억이 나는데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 장면도 저렇게 오래 있을 장면이 아니었어요. 제가 다른 데서는 한번 설명을 드렸었는데요. 원래는 식사하시고 나서 잠시 삼보 정도였는데 혹시 앉을지도 몰라서 저렇게 준비를 해놨던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저렇게 긴 시간을 이야기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 주영진/앵커: 도보다리 차담 때 저도 방송에서 그냥 다 소리를 끊었던 기억이 나요. 새소리 바람 소리라도 한번 들어보시죠 하고 아무 소리 안 하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 회담의 진짜 메시지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는 나중에 했어요. 그러니까 저기서 두 분이 나눴던 말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았지만 사실 판문점이라는 공간에서 정말 들어야 되는 소리는 그 바람 소리 새소리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혼자 나중에 해 본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두 정상이 무슨 얘기 하는지는 도대체 우리가 알 수가 없으니까 우리가 독심술인가요 이런 기술도 없으니까 참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을 쓴 이유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탁현민 비서관이 내가 이런 일을 했습니다라고 자랑하기보다는 누군가 특히 아마 윤석열 정부에서 탁현민 비서관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또 앞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이런 행사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한번 보고 도움이 좀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쓰지 않았을까 어때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조금 복잡한데요. 지금 말씀하셨던 부분도 분명히 있겠죠. 있는데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가 왜 이 책을 지금 그리고 이렇게 쓰고 있나 혹은 썼나 여기에는 제가 해왔던 일들을 기록하고 싶은 측면이 분명히 있어요. 그러나 어떤 에피소드는 창피한 것도 있거든요. 제가 얘기하고 싶지 않은 그렇지만 남겨놔야겠다는 어떤 당위 때문에 남겨놓은 것도 있고요. 또 어떤 건 나 이만큼 했어라고 자랑하고 싶은 것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 쓰여 있는 에피소드가 다른 누군가가 참고 하거나 다른 누군가가 따라 하라고 한 건 아니에요. 따라할 수도 없고. 따라 하는 게 맞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윤석열 정부는 윤석열 정부의 방법이 있을 거예요. 그게 뭔지는 저는 모르겠고 다만 이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해 왔던 일들이고 해 왔던 방식인 거죠. 그렇다면 이것은 그냥 한번 읽어볼 만할지는 몰라도 이대로 똑같이 할 수도 없고 똑같이 한다고 똑같은 효과가 나오지도 않을 거예요. 그런 생각입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탁현민 공연 예술 연출가" data-captionyn="N" id="i201743294"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230119/201743294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 v_height="720" v_width="1280">
▷ 주영진/앵커: 지금 사진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보고 있는 사진이 나오고 있는데 탁현민 비서관이 어제?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어제 제가 책이 처음 나와서 갖다 드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뭐라고 이야기하던가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사실은 이 책에 담겨져 있는 내용은 대통령이 모르는 것도 많아요. 그래요 왜냐하면 대통령님은 항상 결과와 결론을 보고 받잖아요. 이 책은 과정에 대해서 쓰고 있는 것이고 그러니까 짧은 시간이지만 훑어보시면서 이랬어라고 얘기를 몇 번 하셨었죠.

▷ 주영진/앵커: 네 이런 일이 있었어요. 그러면서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이 과정이 이렇게 됐던 거야 이런 말씀 많이 하시고.

▷ 주영진/앵커: 책 이야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 나누셨는지도 궁금하네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만나면 얘기하는 게 정해져 있어서 일단 산 이야기 해야 되고요. 그래서 어제도 가자 마자 영축산인가 거기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싫다라고 말씀드렸고요. 그리고 나서는 농사 짓는 얘기 그러면 뭐 심고 뭐 심고 거기 조그맣게 텃밭을 군데군데 너무 많이 해 놓으셔서 여러 작물에 대한 강연과 겨울의 고냉지 배추는 어떻게 자라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시고 그러고 나서 이제 산까지는 아닌데 뒷동산에 또 한번 또 투어 갔다 와야 되고 그게 일종의 수순이죠. 그리고 나서 차 한 잔 마시고 책 얘기를 했었죠.

▷ 주영진/앵커: 최근에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해서는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선물로 줬던 강아지 풍산개 그리고 또 최근에 아마 무슨 북클럽 이런 것들을 북카페를 여신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책방을 하나 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서점을 하시겠다고. 그러니까 이 부분이 어떻습니까 조용히 잊힌 사람으로 살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했었는데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개 이야기는 이미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또 하고 싶지는 않고요. 책방 얘기는 최근에 불거져 나온 문제인데 저는 참 이해가 안 가요 그러면 퇴임한 대통령이 서울에다가 책방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동네에 조그맣게 책방 하나 열어서 시간 날 때마다 들르고. 대통령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다 만날 수가 없으니까 그 책방에서 좋은 책들 사거나 보거나 하고 돌아가게끔 대단치도 않아요. 동네에 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그런 공간 하나 만들겠다는 게 무슨 대단히 정치적인 시그널인 것처럼 꼭 얘기를 그렇게 해야겠나 이런 생각이 저는 들어요.

▷ 주영진/앵커: 지금 검찰이 오늘도 문재인 정부 시절에 장관 3명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서 재판에 넘겼다는 기사도 조금 전에 들어왔어요. 이런 사안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도 상당히 마음이 불편할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는 좀 나누셨습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는 대통령과 그런 어떤 정치적인 이해나 혹은 사안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고 왜냐하면 저 역시도 앞으로는 청와대에 있었던 것은 제가 아무리 부정하더라도 정치적인 영역의 일이었죠. 그런데 앞으로는 제가 그런 일을 한다거나 그런 선거 캠페인과 관련이 되어 있는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분명히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대통령님이 저하고 만났을 때는 그런 이야기가 화제에 잘 오르지 않죠.

▷ 주영진/앵커: 탁현민 전 비서관이 얼마 전에 김건희 여사가 대구 서문시장 갔을 때 물론 언론 인터뷰인가 하여튼 그런 이야기를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탁현민 비서관이 내가 이 얘기는 해야겠다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는 너무 싫어요. 그게 여든 야든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정치인이 시장에 가서 어묵 먹는 사진을 찍고 민생을 보살피고 있다든지 민생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척 하는 게 방송에 적합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꼴 보기 싫어요. 그것이 누구든 간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건 언론에서도 그런 유의 사진을 자꾸 포토제닉하게 만들어서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또 저런 식의 일종의 아이덴티티 작업을 해 왔던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이제 저런 장면은 그만 봐도 되지 않나. 시장에 가서 다른 거 하시면 되잖아요. 정말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무엇이든 간에 그걸 찾아서 그걸 연출하고 그걸 보여주고 그래서 동의를 받고 그랬으면 좋겠다.

▷ 주영진/앵커: 김정숙 여사도 시장 가서 그때 상품권 같은 것 주고 뉴스에 나온 예산 갖고 한번 제사에 올릴 음식 한번 사 오세요. 그런데 시장 가면 상인들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 오면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라고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받아 먹는 게 문제라는 게 아니라 아시다시피 그것을 하기 위해서 가는 정치인들이 있잖아요.

▷ 주영진/앵커: 예예.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그런 게 보고 싶은 그림이 아니다. 이 말씀인 거죠. 조금만 노력하면 똑같은 방문이라도 뭐라도 좀 더 해 볼 수 있을 텐데 되게 그런 노력들이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는 말씀입니다.

▷ 주영진/앵커: 이 책 뒷부분에 보니까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이게 대통령 행사 때마다 늘 나오는 이야기인 거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모든 국가 기념식 그다음에 대통령이 임석하는 행사에는 지금 대통령님이 입장하고 계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영해 주십시오라는 게 일종의 오프닝 멘트잖아요.

▷ 주영진/앵커: 미국에서도 신년 연설 때 늘 얘기가 나오죠.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는 프레지던트가 지금 입장하고 있습니다 하고 입장 음악이 나오죠.

▷ 주영진/앵커: 대통령이 혼자 참석하는 행사는 대통령께서고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면 대통령 내외께서 이렇게 하고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이렇게 표현을.

▷ 주영진/앵커: 이거는 정부 막론하고 늘 있는 표현이겠네요. 저희가 뉴스에서 잘 보지 못했던 장면이기 때문에 이거 한번 저희가 영상을 찾아봤어요. 문재인 정부 때 또 윤석열 정부 때 어떻게 대통령이 들어올 때 어떠한 멘트가 나오는지 어떠한 예고가 나오는지 한번 볼까요.

#VCR

▷ 주영진/앵커: 현장에서 저런 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했다는 것은 아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큰 영광의 시간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누가 또 저런 일을 해 볼 수 있겠습니까 행사 기획을 하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분명히 기획자나 연출가로서는 정말 과분한 기회를 받았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탁현민 비서관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저는 일단은 제가 해왔던 일이 공연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또 그것을 연출하는 일이니까요. 그런 일들을 아마 앞으로도 계속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틈틈이 낚시하고요.

▷ 주영진/앵커: 공직에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까. 전혀 없는 겁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전혀 1도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앞으로도 윤석열 정부의 이런 행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가끔씩 평론하듯이 할 생각이 있는 겁니까 아 아까 영상 보니까 얘기도 안 하겠다 이런 식으로 평가 절하하는 듯한 얘기도 했던 것 같아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수준이 안 돼서 그런지 얘기를 한 평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돼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수준까지 안 올라온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지금 또 열심히 일하시는 분이 있는데 또 너무 속상하지 않을까요?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아니 제가 평가하는 게 다 맞는 소리도 아닐 텐데 너무 신경 쓰지 마십시오.

▷ 주영진/앵커: 앞으로도 그러한 얘기는 계속할 것이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필요하다면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노래가 나오는데 돌덩이라는 노래 하현우 씨가 부른 국카스텐의 하현우 씨가 부른 이 돌덩이를 박현 비서관이 특별히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제가 좋아하는 게 아니고요 얼마 전에 뉴스 보니까 KF-21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고 했는데 KF-21 출고식을 제가 연출했었거든요. 대통령께서 그때 기억도 나고 그때 해줬던 말씀이 연구원들이 자기들이 숱한 정부를 거치면서 정말 그 프로젝트 자체가 좌초될 위기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우리가 돌멩이 같은 그런 기분으로 잘 버티자 이런 얘기를 하면서 그 왜 있잖아요. 하현우 씨가 노래했던 돌멩이인가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그게 생각이 나서 오늘 추천해드렸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 노래의 시작이 아마 그렇게 돼 있을 겁니다. 나를 때려줘 더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아마 온갖 실현 속에서 그 실현을 거치면서 사람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 같고요 탁현민 비서관이 쓴 이 책이 하나의 역사의 기록이 되듯이 지금의 정부에서 이 일을 하시는 분도 또 하나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고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또 윤석열 정부에서 일하시는 분과 인터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 탁현민/공연 예술 연출가: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은 여기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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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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