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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주지 스님이 비구니랑…" 천년고찰 해인사 초유의 성추문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사진은 지난 2021년 6월 10일 경남 합천군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을 공개하며 인터뷰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천년고찰 해인사가 주지 스님 성추문 의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휩싸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주지 선출 과정에서 폭력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그 충격이 불교계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인 18일 해인사 주지인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과 차기 주지 선출 과정 중 발생한 폭력 사태를 면밀히 조사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은 조사에 앞서 주지 현응 스님과 폭력 사태에 연루돼 범계(犯戒·계율을 어김) 행위자로 지목된 복수의 승려들에게 호법부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들은 아직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인사 주지 범계 의혹' 관련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문. (사진=대한불교조계종 홈페이지)

성추문 의혹을 받는 현응 스님은 과거에도 각종 추문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최근 현응 스님에 관한 추문 및 해인사 차기 주지 선정 절차에서 우려를 표현한 승려 등으로 구성된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성명을 통해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주지 현응 스님이 모 비구니 스님과 속복(사복) 착용으로 여법(如法·법과 이치에 합당함)하지 못한 장소에서 노출되는 등 문제가 확산하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응 스님을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총무원 교육원장 시절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함께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받은 바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승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조계종은 현응 스님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조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가 제출한 사표 처리는 우선 보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한편, 후임 주지를 추천하기 위해 지난 16일 해인사에서 열린 해인총림 임시회의에서 승려 약 50여 명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해인사 관계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회의를 참관하겠다는 쪽과 이를 반대하는 측이 맞서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이날 열린 해인총림 임회에서는 현응스님에 대한 '산문출송'(山門黜送)을 결정했습니다.

산문출송은 승려가 큰 죄를 지었을 경우 절에서 내쫓는 제도로 종단의 공식적인 징계는 아니며 일종의 '블랙리스트'의 의미를 갖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현응 스님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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