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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현지 조폭 동원해 금고지기 귀국 막았다"

<앵커>

김성태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태국에 수감 돼 있는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 씨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회장 측 인사가 태국 현지에서 김 전 본부장의 귀국을 막으려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금 설계 등은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가 도맡아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전 회장의 전 매제이기도 한 금고지기 김 모 씨는 쌍방울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돈의 용처를 규명할 핵심 인물이어서 검찰도 국내 송환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불법체류 혐의로 태국에서 체포돼 수감 중인 김 씨는 최근까지도 귀국 의사를 밝혔는데, 김 전 회장 체포 직후 돌연 귀국 의사를 번복했습니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는데, 김 전 회장 측 인사가 태국 현지에서 귀국 의사를 번복하도록 김 씨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3일 송환 관련 재판 날, 온 몸에 문신을 한 40대 한국 남성 A 씨가 나타나 법정까지 따라 들어갔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폭력과 마약 사범으로 처벌받았던 A 씨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에서 일명 '대호'로 불리며 현지 조폭 행세를 한 걸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A 씨는 재판 직전 김 씨에게 "형 절대 사인하지 마! 오늘 (한국에) 들어가면 안 돼"라고 말했고, 이를 현장에 있던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목격했습니다.

오후 재판에선 아예 A 씨가 김성태 전 회장 측이 선임한 태국 현지 변호사와 함께 김 씨 옆에 앉아 김 씨에게 계속 말을 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후 금고지기 김 씨는 "불법체류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귀국 의사를 번복했고 김 씨 송환은 미뤄졌습니다.

김 전 회장의 국내 변호인은 A 씨의 행동에 대해 "김 전 회장 본인이 '전혀 모르는 일이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CG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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