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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게 집에만 있는다…13만 서울 청년들의 이유

<앵커>

사회로부터 고립되거나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청년들이 서울에만 13만 명 정도 될 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취업도 인간관계도 어렵기 때문이라는 답이 이어졌는데, 자세한 내용 유덕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5년째 은둔생활을 하는 21살 이동하 씨, 학업도 일도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학창 시절 겪은 폭력의 상처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동하 씨 (21세) : 가정적으로 학교적으로 조금 폭력에…. 제가 20살 때부터 한 6개월간은 방에서 못 나왔거든요.]

심한 통풍을 앓아 일자리 찾기도 어려웠진 김 모 씨도 6년 가까이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집 안에서 주로 생활했습니다.

[김 모 씨 (28세) : 저 자신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고 방 안에서 틀어박힌 적도 많았습니다. (집 밖으로) 제일 오래 안 나간 기간이 한 2주 정도….]

코로나19 등으로 청년의 사회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가 첫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사회로부터 최소 반년 넘게 스스로를 고립하거나 거의 집에서만 은둔하는 청년이 조사 대상자의 4.5%에 달했습니다.

서울 인구에 대입하면 약 13만 명에 이릅니다.

고립 은둔 청년 10명 가운데, 4명 넘게 집이나 방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은 지 5년이 넘었고 10년 이상인 경우도 21.3%였습니다.

고립 은둔 계기는 '실직이나 취업의 어려움', '심리·정신적 어려움', '관계 맺기의 어려움' 순이었습니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한 이들이 일반청년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지원을 첫손으로 꼽았지만 취미, 운동 같은 활동, 일자리와 공부 기회, 심리 상담 등 바라는 바는 또래랑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옥란/사단법인 푸른고래 청년리커버리센터장 : (지원들이) 거의 일 년 미만의 프로그램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그만 스톱이 되면 재고립에 들어갔을 위험이 있다. 그래서 장기적인 플랜을 좀 세웠으면 좋겠다.]

고립 은둔 청년이 많아지면,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각종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국 단위의 정부 실태 조사는 빠르면 다음 달 실시됩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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