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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보더니 겨눴어요"…기저귀 찬 채 권총 든 4살 아이

<앵커>

미국에서 기저귀를 찬 4살 아이가 실탄이 들어있는 권총을 들고 이웃 주민을 겨누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급히 출동한 경찰이 아이 아빠를 방임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기저귀를 찬 채 아파트 복도를 서성이는 아이,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4살 된 아이인데, 익숙한 자세로 손가락을 방아쇠 울에 넣은 채 여기저기 총을 겨눕니다.

[이웃 주민 : 밖에 나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이가 바로 여기 문 앞에 총을 들고 서 있었어요. 절 보더니 총을 들어 저를 겨눴어요.]

권총에는 실탄이 십여 발 들어 있었고 아이가 몇 번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지만, 다행히 약실에 총알이 없어 발사되지는 않았습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아이 아빠는 집에 총이 없다고 잡아뗐는데, 아이가 경찰관에게 총이 숨겨진 곳을 가리켰고 아이 아빠는 아동 방임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4살 아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체포하는 경찰에게 총을 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 : 어린아이야! 아이야! 어린 남자아이가 총을 꺼내서 쐈어!]

또 이달 초에는 6살 된 1학년 학생이 엄마의 총을 학교에 가져가 교실에서 선생님을 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총기 사건 연령대가 유아와 어린이들로까지 내려가면서 총기 관리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자녀가 있는 가정 3곳 가운데 1곳이 집에 총을 갖고 있고 2천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총이 있는 집에서 살고 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지난 한 해 미국에서 총기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는 2만 명이 넘는데, 하루 55명꼴입니다.

총격 사건이 날 때마다 논란에 그칠 뿐 총기 규제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으면서 어린이 관련 총기사고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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