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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까지 바닥 드러냈다…남부지방 역대 가장 긴 가뭄

<앵커>

얼마 전 중부 지방에는 눈이 꽤 왔는데, 남부 지방은 7달 넘게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가뭄이라는 분석 속에, 생활용수는 물론 농사짓거나 공장 돌리는 데 필요한 물까지 모자란 상황입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래로 가득 찬 페트병 여러 개가 종이 상자 안에 가득 담겼습니다.

양변기에 넣을 페트병 800여 개를 아파트 주민이 직접 만든 겁니다.

당장 오는 3월, 광주 지역에 '제한급수'까지 예고된 상황.

조금이라도 물을 아껴보려 팔을 걷어붙인 겁니다.

[강정순/광주광역시 용봉동 : (모래 페트병) 무게만큼 물이 덜 차도 올라와요. 관리 내역서에 11,880원이 절감됐어요.]

담당 공무원들은 상가 3만 8천여 곳에 물 절약 동참을 호소합니다.

[김광진/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 : 물 절약 때문에 그러는데요. 수압 조정을 좀 해주시면 물을 조금씩 아낄 수 있어서 동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수지 곳곳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사지을 물도 부족해졌습니다.

[남궁윤재/전남 영광군 염산면 농민 : 이 저수지로 이 안쪽 농사를 다 짓는데, 물이 계속 당겨져야 되는데 안 당겨지니까 시골 사람들은 힘들죠, 농사짓는 사람들은.]

여수, 광양 등 국가산업단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댐에서 공급받는 물이 부족해지자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시설을 최대로 가동했습니다.

[김성득/포스코O&M 해수담수섹션 리더 : 광양제철소의 (업무) 부하에 따라서 (해수담수화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지난 1974년 이래 남부지방에 가장 긴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망은 암울합니다.

내일(19일)과 모레까지 전남 동부 내륙 지방에는 눈발이 아주 약하게만 날리고 전북과 전남 서부 지방에도 예상 적설량 1cm 말고는 눈비 소식이 없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에도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장창건 KBC·정의석 KBC·염필호 KBC,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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