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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회원 달성했지만…파산위기 부른 '초저가 열풍'

<앵커>

회원 수가 백만 명에 이르는 한 인터넷 쇼핑몰이 운영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싼값에 물건을 팔며 공격적으로 영업했지만 수익을 내지 못한 건데, 비슷하게 운영되는 다른 사이트들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라이브 방송으로 초저가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보고플레이' 사이트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물건을 산 일부 고객들의 주문이 자동으로 취소되는 등 서비스는 거의 중단 상태입니다.

보고플레이가 자금난에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일부 업체는 판매 대금을 수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품 입점업체 : 11월 판매한 게 원래 12월에 입금이 돼야 되는데 이게 11월 것도 지금 입금을 못 받았어요. 정산받아야 될 내역이랑 다 정리를 하고 있거든요. 못 받으면 안 되니까.]

2019년 설립한 보고플레이는 제품을 구매할 때 판매가 일부를 소비자에게 포인트로 돌려주는 등 공격적인 영업으로 가입자는 100만 명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엔 CJ, SK 등 국내외 대형 투자사로부터 110억 원의 투자도 받았습니다.

적자를 감수하며 몸집을 불리는 사이 투자금은 바닥났고, 고금리와 경기 불황 속에 추가 투자가 끊기자 회사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운영이 중단되면 그동안 쌓은 포인트는 쓸 수 없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보고플레이 측은 취재진에 "현금 유동성이 좋지 않아 대금을 치르기 어려워졌다"라며 "서비스를 끝내지 않고 이어갈 방법을 최대한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스타트업들에 대한 국내 투자액은 전년대비 33%나 줄었습니다.

뚜렷한 수익모델 없이 투자금으로 연명해 온 스타트업들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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