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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판날 "한국 가지마"…쌍방울 금고지기 겁준 조폭?

<앵커>

방금 들으신 것처럼 쌍방울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 모 씨는 그동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태국에서 누군가 김 씨한테 한국으로 가면 안된다고 압박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 사람은 국내에서 폭력과 마약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던 사람인데, 검찰은 김성태 전 회장 측이 김 씨의 귀국을 막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강청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된 지 사흘 뒤 태국 파타야 법원에서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의 불법체류 여부를 가리는 재판이 열렸습니다.

앞서 김 씨는 현지 법원에 탄원서를 내 태국 교도소에서 체중이 10kg 이상 빠지는 등 건강이 나빠졌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우니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재판 당일, 온몸에 문신을 한 40대 한국 남성 A 씨가 나타나 김 씨를 면회하고, 법정까지 들어가 김 씨가 귀국 의사를 번복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내에서 폭력과 마약 사범으로 처벌받았던 A 씨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에서 일명 '대호'로 불리며 현지 조폭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A 씨는 13일 오전 재판 직전 김 씨에게 "형 절대 사인하지 마! 오늘 (한국에) 들어가면 안 돼"라고 말했고, 이를 현장에 있던 우리 대사관 직원들이 목격했습니다.

오후 재판에서는 아예 A 씨가 김성태 전 회장 측이 선임한 태국 현지 변호사와 함께 김 씨 옆에 앉아 김 씨에게 계속 말을 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후 금고지기 김 씨는 "불법체류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귀국 의사를 번복했고 김 씨 송환은 미뤄졌습니다.

A 씨는 김 전 회장 측 변호사와 함께 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 씨를 매일 면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A 씨를 통해 수사의 열쇠를 쥔 김 씨를 압박하며 귀국을 막으려 하고 있는 정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의 국내 변호인은 A 씨의 행동에 대해 "김 전 회장 본인이 '전혀 모르는 일이고 관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이준호)

▶ [단독] 김성태, 비자금 추궁하자 "금고지기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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